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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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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에너지+] 디스크·관절염 예방, 바른자세·꾸준한 근력운동 중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04 16:39

바른세상병원, 연령별 척추·관절 건강법 제시
근육 키우면 척추뼈와 관절의 기능·안정성 향상
2040세대 목디스크, 5060세대 척추관협착증 '조심'
노년층 하루 30분, 일주일 3회 가벼운 운동 필수

바른세상병원 이학선...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 이학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이 허리디스크 환자에 최소침습술을 이용해 치료하고 있는 모습. 사진=바른세상병원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인구의 고령화와 스마트기기 사용 증가, 운동 부족 등으로 척추와 관절에 발생하는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운동을 하다가 허리나 목, 무릎·어깨·발목에 부상을 입어 고생하는 이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 ‘바른세상병원’ 의료진으로부터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떠오른 척추와 관절 질환의 조기 진단과 예방·치료법을 들어본다.

◇ 바른 자세 유지가 목 디스크 예방 첫걸음

인체의 기둥인 척추는 24개의 등뼈(척추뼈)와 엉치뼈(천골)·꼬리뼈(미골)로 이루어진다. 등뼈는 목 7개, 등 12개, 허리 5개다. 엉치뼈와 꼬리뼈도 각기 몇 개씩의 뼈가 붙은 것이다. 척추뼈의 사이 사이에 있는 연골인 디스크는 뼈의 완충 및 보호 작용을 한다.

척추질환은 척추뼈, 디스크, 관절, 인대, 신경, 혈관 등에 기능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척추질환은 생활 환경과 노화, 잘못된 생활습관과 자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하며, 연령에 따라 발병하는 질환의 종류도 달라진다.

20대, 30대 젊은 직장인의 경우 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척추를 혹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목이나 허리 디스크 변성을 유발하고, 심해지면 디스크탈출증 등의 질환으로 발전한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목을 빼고 모니터를 바라봐야 하는 컴퓨터 사용 등 머리를 앞으로 내민 잘못된 자세가 습관이 되어 오랜 시간 지속되면 목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만일 장시간 바르지 못한 자세가 지속되면 허리디스크의 위험이 높아진다. 허리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찌릿찌릿한 느낌과 다리가 터져 나갈 것 같은 방사통, 기침할 때 허리 전체가 울리는 느낌이 지속적으로 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40대, 50대는 뼈와 근육에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로, 척추건강을 지키려면 허리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더욱이 중년여성들은 척추 질환에 가장 취약한 연령대다. 이때는 디스크 외에도 척추 뼈가 어긋나는 척추전방전위증, 척추관협착증 등도 발생하는데, 폐경기와 함께 호르몬의 변화와 골다공증이 흔히 시작된다.

60대 이후 노년기에는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을 주의해야 한다.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뼈가 두꺼워지고, 두꺼워진 뼈가 신경을 누르면서 발생한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통증과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로 방사하는 통증이나 저림이 생긴다. 걸을 때 더욱 심해지는데 협착증이 있는 어르신들이 길을 가다 주저 앉아 쉬거나 유모차나 카트를 밀고 다니는 것은 앉거나 몸을 앞으로 구부리면 그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 이학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 건강은 바른 자세와 생활습관에서 시작된다"면서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과 등을 곧게 세우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목을 지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평소 등과 어깨 근육을 강화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리 건강을 위해서는 허리에 갑작스러운 부담을 주는 자세는 피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허리 근육을 강화해 주는 것이 좋다고 이 원장은 조언했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장 정구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장 정구황 원장(왼쪽, 정형외과 전문의)이 환자에게 무릎 관절염의 원인과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바른세상병원

◇ 꾸준한 운동 통해 관절 주변 근육 키워야

우리 몸의 뼈의 개수는 260개이다. 각각의 뼈를 부드럽게 이어주고 굽혔다, 폈다 하는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게 관절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연골이 닳고 뼈가 약해지면 관절의 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20~30대 젊은 층은 관절의 손상이 오더라도 비교적 빨리 회복이 되기 때문에 관절 통증에 무관심할 수 있다.

하지만 관절 부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미룰 경우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하거나 추후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스포츠 활동이 많은 젊은 남성의 경우 무릎과 어깨, 발목 등 관절 부상에 취약하다. 관절 충격이 심한 경우 무릎 연골파열이나 전방십자인대파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40~50대는 관절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다. 활동량과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근력이 약해지고, 기초대사량이 줄면서 체중이 증가하기 쉽다. 무릎 관절은 특별한 외상 없이도 체중부하와 보행 시 반복되는 충격으로 손상되기 때문에 체중의 증가는 연골 노화 속도를 가중시킬 수 있다.

폐경기 후 여성은 지방분해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살이 찌기 쉽고,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뼈와 관절에 쉽게 약해서 관절염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연골 손상되면 재생 ‘NO’…전문치료 필수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장 정구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노화가 시작되면서 체중이 증가하고 근력이 약해지는 중년층은 관절 건강관리에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근력 강화로 관절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소에 꾸준한 운동으로 관절을 붙잡고 있는 주변 인대, 근육이 튼튼하면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것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절 질환에 가장 취약한 60대 이상은 이미 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고, 무릎 통증으로 움직이는 것을 꺼리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활동량이 줄면 근육이 더 약해지고 통증은 악화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 외출이 줄거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생기면서 스트레스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노년기 건강은 관절건강에서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년층이 건강한 관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꾸준한 운동이 필수다.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3번 정도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평지 걷기, 아쿠아로빅,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을 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통증이 있다면 참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한번 손상된 관절 연골은 스스로 재생이 불가능하기에 통증을 참거나 질환을 방치해 악화시키는 것보다 하루 빨리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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