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올해 넷플릭스를 통한 기대작이 잇달아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콘텐트리중앙 계열사가 참여한 작품들이 상당수 있어 주가 반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콘텐트리중앙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6%(-100원) 내린 1만49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콘텐트리중앙 주가는 지난 12월 1일 1만780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면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주가가 그간 상승한 이유는 회사가 투자·배급한 ‘서울의 봄’이 흥행을 이어오면서 이익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서울의봄 누적 관객 수는 1223만5033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매출은 1191억392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개봉(11월 22일) 이후 한 달 이상 지나며 관객이 감소하면서 이에 따른 투심도 함께 약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올해 기대작들이 잇달아 공개되는 만큼 주가 반등 가능성 또한 높아 보인다. 우선 1000만 배우인 마동석이 주연한 영화 ‘황야’가 오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제작은 클라이맥스스튜디오가 참여했다. 클라이맥스스튜디오는 콘텐트리중앙이 73.68%의 지분을 보유중인 자회사다. 첫 공개 후 넷플릭스 세계 1위를 기록했던 ‘지옥 시즌2’도 제작해 올해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일본 만화인 기생수를 리메이크한 ‘기생수: 더 그레이’도 오는 3월 공개된다. 제작사는 SLL중앙으로 콘텐트리중앙이 지분 53.82%를 보유중인 자회사다. 또한 김윤석과 윤계상, 고민시, 이정은 등이 주연으로 참여하는 ‘아무도없는 숲 속에서’도 올해 공개 예정. 제작사는 키이스트의 자회사인 스튜디오플로우와 함께 SLL중앙이 참여했다.
SLL이 제작하는 ‘닥터슬럼프’도 JTBC와 넷플릭스에 1월 27일부터 공개된다.
콘텐트리중앙의 영화제작 자회사인 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올해 개봉 예정된 범죄도시4의 제작에 참여한 만큼 수익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대작들이 잇달아 공개예정인 가운데 콘텐트리중앙의 실적은 흑자로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에 대한 올 1분기와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73억원, 111억원으로 1분기에 흑자전환에 겅공한 뒤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0.17%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선판매-후편성 전략으로 SLL의 별도 실적도 안정적"이라며 "연결 레이블에서의 오리지널 작품 제작이 확대되며 방송 실적의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극장 상영매출을 넘어 메인 투자 및 배급에 참여하는 작품 많아지며 극장에서의 부가매출 확보 또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 콘텐트리중앙이 2021년 인수한 미국 드라마 제작 자회사 Wiip의 적자 축소도 눈여겨 봐야 할 요인이다. 콘텐트리중앙은 지난 11월 3분기 실적발표에서 "미국 레이블 Wiip은 지난 10월 미국작가조합 파업이 종료됨에 따라 파업 기간 중 지연됐던 콘텐츠 제작을 내년부터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지 연구원은 "Wiip 흑자전환 시점은 2025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리드 타이틀 제작 및 올해 대비 작품 편수가 확대되며 손실 폭을 꾸준히 줄여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