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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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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경인지역 최초 인조혈관 시술 성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05 11:16

혈관외과 고대식 교수팀, '수퍼히어로' 이용 시술
기존 혈액투석 카테터 삽입 부작용·합병증 저감
투석 의존 만성신부전증 말기환자에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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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식 가천대 길병원 혈관외과 교수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이 경인지역 최초로 만성 신부전증 말기환자를 대상으로 인조혈관 ‘수퍼히어로(Super HeRO)’ 시술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중심정맥 협착으로 투석로를 만들 수 없는 신부전증 말기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가천대 길병원은 5일 "혈관외과 고대식 교수팀이 경인지역 최초로 지난달 19일 중심정맥 협착이 심한 만성 신부전증 말기환자를 대상으로 ‘Super HeRO’를 이용한 시술을 성공했고, 환자는 현재 퇴원해 건강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만성 신부전증은 60~70대 고령자에게 흔한 질환이다. 3개월 이상 신장 기능이 저하되고 신장 손상이 계속 진행된 상태를 말한다. 평소 자주 붓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주요 발병 원인으로는 당뇨병과 고혈압이 있다. 방치하면 삶의 질이 매우 낮아지고, 신장이식과 같은 방법으로만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만성 신부전증 환자는 혈관 투석을 받아야 한다. 말기 만성 신부전증 환자에게 투석은 반드시 필요하며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에게 투석로는 생명줄과도 같다.

투석로는 주로 팔에 자가혈관 또는 인조혈관을 이용해 만드는데 중심정맥 협착이 있는 경우 투석로를 확보할 수 없어 투석 카테터에 의존해 장기간 투석을 받는 경우가 있다. 투석 카테터를 장기간 거치할 경우 감염, 혈전 생성 등 부작용이 발생해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중심정맥 협착이 있는 환자에게 투석 카테터 의존을 줄여주는 방법이 절실히 필요했고, 이번에 가천대 길병원이 성공 시술한 ‘Super HeRO’가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Super HeRO’ 시술은 신부전증 말기환자를 대상으로 한 혁신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투석 카테터에 인조혈관을 결합한 것이 핵심인 이 시술은 최근 국내에 희소의료기기로 등록되면서 임상사용이 가능해졌다.

환자의 우심방에 Super HeRO 제품 끝을 거치시키고 피부 밑 지방층으로 통과해 인조혈관과 결합해 환자의 위 팔 동맥에 인조혈관을 연결하는 것이다.

중심정맥 협착으로 팔에 투석로를 사용하지 못해 카테터만 삽입해 발생하는 기계적 이상, 혈전증, 폐색, 감염 같은 다양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핵심이다. ‘Super HeRO’ 시술을 받은 환자는 투석을 보다 원활하게 받을 수 있고, 관련 합병증 발병률이 줄어들게 된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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