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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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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라면수출 최고…'10년 고공행진' 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07 15:30

관세청 작년 1조2천억 잠정집계
전년대비 24%↑, 9년 연속 증가
현지생산 실적 포함하면 더많아
농심·삼양 공장증설 올해도 기대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가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한국 영화와 예능 등 ‘K 콘텐츠(Contents)’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먹거리 ‘K푸드’를 찾는 외국인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라면 수출액이 10억 달러에 근접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7일 관세청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인 2022년보다 24% 증가한 9억 5200만달러(약 1조 20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의 확정 수치는 1∼10월 누적 7억 8500만달러로, 2022년에 기록한 직전 연간 최대액인 7억 6500만달러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이같은 증가에 연간 라면 수출액은 지난 2015년부터 9년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5년 2억 달러대에서 2018년 4억 달러대로 배가된 이후 2020년 6억 달러대, 2022년 7억 달러대로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했다.

더욱이 농심 등 일부 라면 제조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제품을 직접 생산해 현지 판매하고 있어 K라면의 연간 글로벌 실적은 국내 수출액보다 더 많다.

해외에서 한국 라면의 수요가 커진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K 영화 및 드라마·예능 콘텐츠의 높은 인기가 크게 작용했다.

팬데믹 비대면 기간에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을 시청하는 글로벌 가입자가 늘어났고, K콘텐츠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라면을 먹는 장면을 접하면서 세계인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소셜미디어(SNS)에서 일부 인플루언서들이 라면 등 K푸드 시식과 호평을 남기면서 라면 수요 움직임이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라면업계는 이같은 글로벌 수요 증가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해외 생산시설 늘리기에 나서 당분간 K라면의 수출 확대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농심은 올해 하반기 중 미국 2공장 생산라인 증설에 이어 미국 제 3공장 설립도 추진해 오는 2025년까지 완공해 해외매출 비중을 50%로 확대할 예정이다. 라면 제품도 현지인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출시하는 한편, 기존 인기제품의 마케팅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도 올해 1분기 내 5개 생산라인을 갖춘 밀양 제 2공장을 추가로 착공해 밀양 제 1공장까지 합쳐 연간 12억 개의 라면 수출물량을 확보해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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