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건설주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건설의 빌리브 루센트. 사진=신세계건설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중소형 건설주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신청을 시작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심각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PF 규모가 비교적 적고 분양과 해외 수주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대형 건설주를 제외한 종목 투자에 신중해야한다고 분석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 3일(3245원)부터 5일(3090원)까지 4.77% 하락했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28일 워크아웃 신청 이후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워크아웃설이 나오기 시작한 지난달 26일과 27일 각각 2.61%, 19.57% 하락했다.
워크아웃 신청 당일에는 3.74% 추가 하락했다. 그러나 2일과 3일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각각 13.17%, 23.85% 급등한 바 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까지 신청하게 된 원인은 부동산 PF다. 현재 태영건설의 금융권 대출은 7000억원 안팎인 반면에 PF 보증은 11월 말 기준 3조8987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산업은행 채권단은 오는 11일 1차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채권액 기준) 이상이 동의해야 시작된다.
부동산PF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신세계건설도 지난달 27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10.78%)하다가, 5일에는 보합으로 마감했다. 동부건설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 기간 동부건설 주가는 11.62% 떨어졌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 규모는 4189억원이지만, 현금성자산은 583억원 수준이다. 순차입금은 4800억원이다. 인천 검단신도시(2115억원), 영종하늘도시 주상복합(4011억원) 등 대규모 자체 사업과 관련한 용지대금이 지속되는 중이다.
신세계건설은 대구 사업장을 중심으로 미분양 우려가 크다. 현금성자산(1468억원) 대비 단기차입금이 1700억원으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3개월 이내에 몰려 있어 단기 유동성 부족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건설사 신용도 재검토에 들어간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올 상반기까지 PF 우발 채무나 미분양으로 분담이 커진 건설사를 들여다보고 신용도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중소형 증권사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며 신용등급 조정 속도가 종전 대비 빨라지고, 조정 폭도 평소보다 클 수 있다고 예고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동부건설의 단기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리기도 했다. 한신평은 지난해 11월 신세계건설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증권주는 상당 기간 조정기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옥석가리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태영건설 사태를 신호탄으로 PF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는데, 단기 수익을 얻기 위한 주식 투자에 나섰다가 오히려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며 "PF 관련 익스포저가 큰 하위등급 여전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PF 규모에 따른 건설주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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