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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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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리들샷-캡슐커피에 이은 2024년 큰 거 한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11 16:55


▲[에너지경제신문 에경브리핑 유투브]

 

1000원도 가치 있게 쓰이도록 하겠다는 균일가 정책을 무기로 유통 공룡들의 경쟁자로 급부상한 다이소.


최근에는 다이소 화장품이 유튜브에서 ‘가성비’ 제품으로 소개되고 MZ세대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신규 고객들까지 유입되는 등 참여 고객의 만족도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이소의 화장품 성장세를 이끈 건 바로 지난 10월 출시한 'VT 리들샷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 일명 리들샷이다.


여기에 이번 겨울에 선보인 5000원대 패딩 조끼와 캡슐 커피 6종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냈다.

거침없는 외형 확장과 과감한 지배구조 혁신도 진행 중인 국민가게 다이소에 대해 에경브리핑이 알아봤다. 

 

 

[영상스크립트 전문]

없는 게 없고, 가격도 착한데 보이는 곳마다 매장이 있다면 당연히 장사가 잘되겠죠.
1000원도 가치 있게 쓰이도록 하겠다는 균일가 정책을 무기로 유통 공룡들의 경쟁자로 급부상한 다이소에 대해 에경브리핑이 알아봤습니다.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국민가게'라는 슬로건에 걸맞는 저렴한 가격과 괜찮은 품질, 접근성 뛰어난 전국 1500여 곳의 대형 매장을 무기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고물가 수혜까지 더해 2022년 2조9457억원의 매출을 넘어 2023년에는 매출액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점심 먹고 사무실 들어가기 전 뭐에 홀린 듯 다이소 매장에 들러 이것저것 구경하다 한 두 개씩 삽니다.
필요한 물건이 어디서 파는지 모를 때 일단 다이소로 갑니다.
아이와 집을 나서면 대부분 마지막 코스는 다이소 쇼핑입니다.
요즘 10대들의 필수 코스는 스티커 사진 찍고 마라탕 먹고 코인 노래방 갔다 다이소입니다.
온라인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다이소 관련 글들이 대부분 공감되는 건 그만큼 다이소가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왔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다이소는 백화점이나 마트라는 용어 대신 생활용품점으로 자신들의 사업을 분류합니다.

이에 걸맞게 손톱깎이, 휴지통, 조화, 화장품 소분용 플라스틱 공병, 반짇고리 세트 등 백화점엔 없고, 마트에서도 보기 힘든데, 전통시장에 가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도대체 어디서 파는지 알 수 없는 제품을 구비해놓고 그것도 모자라 균일가로 가격표를 붙여 파니 고객들은 정말 좋아하고, 찾는 이도 많아져 그 힘으로 다이소는 지금의 성장세를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다이소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의류, 신발, 식품, 홈인테리어 등으로 점점 더 취급 분야를 넓히더니 최근에는 다이소 화장품이 유튜브에서 ‘가성비’ 제품으로 소개되고 MZ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큰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화장품도 팔립니다’ 수준을 넘어 국내 헬스앤뷰티 시장 1위 CJ올리브영의 유일한 대항마로 떠오른 것인데요.

다이소의 화장품 성장세를 이끈 건 바로 지난 10월 출시한 VT코스메틱의 앰플형 기초 화장품 VT 리들샷 100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 일명 리들샷입니다.

리들샷은 화장품 원료를 모공보다 얇은 미세한 바늘 형태로 가공해 원료의 체내 흡수력을 높인 로션형 기초 화장품인데요. 제품 내 유효 성분의 함량에 따라 100, 300 등으로 구분합니다.

이게 얼마나 인기 있냐, 하면요.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리들'만 입력해도 리들샷 다이소와 관련 제품명이 나오고, '다이소'를 검색하면 리들샷이 나올 정도입니다. 다이소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격일로 입고되는데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금방 품절 될 정도라는데요.

화장품만 잘되는 것도 아닙니다.
이번 겨울에 선보인 5000원대 패딩 조끼와 캡슐 커피 6종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지난해 1~10월 다이소의 의류 품목 매출이 제작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하는 고공행진을 힘입어 지난해 11월 직장인들의 동복으로 불리는 V넥 경량 패딩 조끼를 5000원에 출시해 가성비템으로 입소문을 타며 현재 수요가 많은 사이즈는 품절일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다이소는 지난달 21일 캡슐커피 6종을 선보이며 캡슐커피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는데요.
일각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국내 캡슐커피 시장 규모가 약 4000억원 규모로 증가하고 상품수도 늘어나고 있지만 캡슐커피의 고급화 트렌드는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 역행하고 있다는 점을 파고든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 제품으로 10개입 기준 5000원과 3000원대에 출시하자 온오프라인 모두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처럼 다이소는 외형 확장과 함께 과감한 지배구조 혁신도 진행 중인데요.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의 최대주주인 ‘아성 HMP’는 지난달 12일 2대 주주인 일본기업 ‘다이소산교’의 지분 34.21%를 5000억원에 전량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며 그간 다이소를 따라다닌 일본 기업 꼬리표를 떼어냈습니다.
갑작스러운 지분 정리를 두고 시장에서는 다이소 상장설이 제기됐는데요.
이에 대해 다이소 측은 언론을 통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확대해석을 차단했습니다.

2024년 다이소는 이커머스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15일 다이소의 온라인 쇼핑몰인 다이소몰은 익일배송, 정기배송, 매장 픽업, 대량 주문 등의 배송 서비스 강화안을 밝혔는데요.
이는 이커머스 1위 쿠팡과의 대결을 본격화하고 동시에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쇼핑몰의 저가 공세를 견제하는 다각적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국민가게에서 대한민국 유통 공룡을 꿈꾸는 다이소의 성공신화가 2024년에는 어떻게 쓰일지 주목됩니다. 

 

j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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