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석유 유통주와 해운주가 장 초반 강세다. 이란이 미국 유조선을 나포하면서 중동지역 긴장감이 높아진 데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 때문이다. 만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 급등이 불가피한 상태다. 해운사들 역시 위험지역을 피해 우회 운항을 해야 하는 만큼 운임비용도 오를 전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7분 현재 석유 유통 관련주인 흥구석유가 9.91% 오른 1만1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어 대성에너지(7.22%), 중앙에너비스(4.37%)도 상승세다. 또 해운 관련주인 흥아해운이 19.55% 뛴 3760원을, STX그린로지스(7.23%), 대한해운(5.80%) 등도 강세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이란 국영 언론은 마스크를 쓴 무장 괴한들이 오만 소하르 항구 인근의 세인트 니콜라스 호를 나포해 이란 항구로 항해할 것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해군은 이번 나포가 지난해 미국이 이 선박과 선박에 실린 석유를 압수한 데 대한 보복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해상 무역국은 목요일 3시 30분(현지시간)에 "군복 스타일의 검은색 유니폼과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4~5명의 승인되지 않은 사람이 선박에 탑승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선박과의 통신이 두절되어 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국영 언론은 이 선박이 그리스 소유이긴 하지만 미국 선박이라고 군의 말을 인용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중인 상황에서 이란의 선박 나포로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란이 자국 앞바다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은 최대 2000만배럴로 세계 공급의 20%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