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시현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장이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필수의료체계 강화를 바탕으로 수도권 서북부 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은평성모병원의 새로운 도약과 국민건강 발전에 기여할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
배시현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장(59·소화기내과 교수)은 12일 에너지경제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병원의 올해 중점 화두로 △필수의료체계 강화 △수도권 서북부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제시했다.
특히, 배 원장은 인터뷰에서 은평성모병원의 완결형 의료서비스를 강조했다. 배 원장은 "안정된 필수의료를 바탕으로 서울·경기 서북부에서 중증질환을 최종 치료하는 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한다면 국가적 의료역량을 높이면서 우리 병원이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밝혔다.
실제로 "개원 초기부터 장기이식과 심장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 중증 및 응급질환을 집중 육성해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것이 새로운 도약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의료취약계층을 아우르며 사회적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해 은평성모병원이 수도권 서북부의 필수의료 서비스 제공의 핵심 역할을 할 것임을 피력했다.
다음은 배 원장과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필수의료체계 강화를 통한 수도권 서북부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은 어떤 것입니까.
▲우리 지역이나 권역 내에서 발생하는 중증-응급 환자의 최종 치료를 책임지고, 전문 역량 강화를 통해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중증진료 기능을 갖추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체계는 응급의료와 소아청소년 진료 등 필수의료 붕괴에 대한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어요. 은평성모병원 역시 어려움이 있지만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중증-응급 환자를 최종 치료하는 병원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많은 자원을 투입하는 중입니다.
-은평성모병원이 구축한 심뇌혈관질환 신속이송 프로세스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환자들의 골든타임 사수를 위해 증상 발생 후 응급의료센터 도착까지의 시간을 최소화하고 의료진과 구급대가 사전에 공유한 환자 정보를 바탕으로 병원 도착 후 검사와 치료에 이르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은평구 관내에서 심뇌혈관 환자들이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은평소방서를 비롯한 지역 유관기관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향후 마포, 서대문으로 적용 지역 확대를 고려한 환자이송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의료계도 디지털 병원·스마트 의료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은평성모병원은 대표적으로 지난해 2월에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음성인식 모바일 전자간호기록(Electronic Nursing Record) 플랫폼인 ‘보바일 이엔알(Vobile ENR)을 도입했습니다. 보바일은 보이스와 모바일의 합성어입니다. 현재 스마트병원 구축의 핵심은 인공지능으로, 업무 효율화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이 먼저 대중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Vobile ENR은 수기 입력 없이 간호사가 혈압과 맥박, 약 처방 확인 내역, 간호 기록 등을 말로 하면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돼 입력이 되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병원 시스템과 연결돼 있어 어디서든 말로 입력을 해도 다 기록이 됩니다. 현재 모든 병동에서 Vobile ENR을 활용 중이고 다른 병원들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런 방식의 플랫폼이 더 확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시현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장은 "안정된 필수의료를 바탕으로 서울·경기 서북부에서 중증질환을 최종 치료하는 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한다면 국가적 의료역량을 높이면서 은평성모병원이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평성모병원 |
▲개원 이후 그간의 업무들이 각부서 책임아래 개별적 활동으로 추진돼 왔다면, 올해부터는 기관 전체의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서 여러 부서와 직종이 협업해 전략적으로 활동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업무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합니다.
의료진과 모든 교직원들이 경영지표를 포함한 병원의 모든 현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공유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명확한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진료분야 확장과 운영 활성화,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홍보 활동, 지역 병의원 대상 네트워크 구축, 의료 질과 환자안전 향상, 인적·물적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 스마트병원 시스템 고도화 등 의사 결정과 정책 수립이 필요한 모든 분야가 포함됩니다.
교직원들이 제안한 다양한 의료질향상 아이디어를 임상과 연구, 행정 현장에서 실현하고 혁신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우수 인력자원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기회를 보장하고자 합니다.
-환자가 퇴원 후 삶의 질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통합관리가 중요한데요.
▲병원 진료 후, 모바일로 만족도 조사를 시행하고 불만족한 서비스는 해당 부서장과 관련 부서장이 내용을 공유해서, 고객이 원하는 내용을 정확히 확인 후 고객에게 피드백을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환자가 본인의 진료 및 검사 정보를 활용해 병원 진료 후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애프터케어(Aftercare)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입니다. 가톨릭대 정보융합진흥원과 함께 구축 중인 애프터케어는 환자의 의무기록과 병리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여기에 유전체 정보 등을 결합해 데이터 기반의 질환 예측 및 예후 관리가 가능하도록 디자인한 플랫폼으로, 환자의 치료 공백을 최소화하는 맞춤형 건강관리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의료취약계층의 치료 안전망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의료취약계층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치료 안전망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인근 협력 병·의원과의 연대가 중요합니다. 현재 은평성모병원과 협력병의원 협약을 맺고 있는 병·의원은 1000여 곳이 있으며, 계속적으로 서울-경기 서북부에서 새롭게 개원한 병의원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신규 개원 의료기관 상생 프로세스(I LOVE CMC & U)를 가동 중이다.
은평구와 서울교통공사·롯데몰 은평과도 사전양해각서(MOU)를 맺어 구파발역에 기부하는 건강계단을 설치, 무릎관절 수술이 필요한 소약 계층에게 무료수술을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지원할 계획입니다.
-평소의 생활에서 좌우명이 있다면.
▲‘배려와 감동을 주자’입니다. 배려와 감동을 위해서는 △첫째,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기 △둘째, 받기 전에 먼저 주기 △셋째, 실천을 위해 매일 노력하기 △넷째, 자연스럽고 즐겁게 실천하기 △다섯째, 작은 배려라도 위대한 것임을 마음 속에 깊이 새기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주말에 스포츠센터에서 1시간 이상 러닝을 하고, 평일에는 만보걷기의 생활화로 건강을 돌봅니다. 여가가 생기면 영화 보는 것이 취미이며, 가족과 함께 성지순례 여행도 합니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위치한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의 모습. 사진=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
"사랑하는 사람이 은평성모병원에 있어 행복하고, 오늘과 내일을 위한 희망이 은평성모병원에 있어 행복하고, 그리고 나의 능력과 재능으로 은평성모병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지난 1990년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한 배시현 병원장은 은평성모병원 대외협력부원장, 진료협력센터장, 소화기센터장을 맡아 병원의 성공적인 개원과 지역사회 안착을 이끌었다. 간세포암, 간이식, 간줄기세포치료 분야의 권위자로 꼽힌다. 유전자조합을 이용한 간 섬유화 제어 면역치료 표적발굴 국책연구를 비롯해 다수의 연구에 책임 연구자로 활동하며 학술적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대한간학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대한소화기학회 교육이사, 대한간암학회 총무이사, 2022 아시아태평양간학회(APASL)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2023 아시아태평양간학회(APASL) 조직위원장 등을 맡아 의학 발전과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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