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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신용잔고… 빚내서 인버스ETF 투자하는 개미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1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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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투자협회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국내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닥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빚내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18조1319억원으로 전일(18조916억원) 대비 402억원이 늘었다. 지난 9일에 이어 3거래일 연속 18조원을 넘었다. 신용잔고는 증시가 부진했던 지난 11월 15일 17조원이 무너진 뒤 점차 증가하며 17조원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올해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 3일 17조4448억원을 기록한 이후 7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문제는 시장이 변동성 흐름이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15.22포인트(-0.60%) 하락한 2525.05를, 코스닥 지수는 14.45포인트(-1.64%) 하락한 868.0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월 3일 이후 12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연초 이후로는 4.90%(-130.23포인트)가 빠진 수치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0.17%(1.51포인트)가 상승했다. 전날 까지는 1.84%(15.96포인트)가 상승한 만큼 이날 급락으로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최근 증시 부진에 대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도했던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경기 불확실성과 국내 수급 계절성의 후폭풍이 진행 중"이라며 "현재 코스피는 이같은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다음 주에는 미국, 중국 실물 경제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등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다음 주에 있을 미국의 12월 소매판매(한국시간 17일)와 광공업 생산(17일) 발표는 시장에 부담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4% 성장으로 11월 0.3%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채권금리 상승 및 달러 반등에 따라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눈에 띄는 점은 국내 시장(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신용 비율을 차지중인 종목이 ‘KODEX 코스닥150선물 인버스 ETF’라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신용비율은 10.57%로 가장 높다.

이 상품은 기초지수인 코스닥150지수의 일별수익률을 매일 -1배수 만큼 추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코스닥 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을 얻는 구조다. 해당 종목은 신용 45%가 적용된다. 만일 1000만원의 종잣돈으로 해당 종목을 신용으로 투자할 경우 2222만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다만 주가가 하락해 담보유지비율이 140%를 밑돌 경우 비율을 유지못한다면 반대매매에 따른 손해를 볼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버스ETF 순매수에 대해 "그간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급등하면서 코스닥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다"며 "하지만 전기차 시장 위축 등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면서 코스닥 지수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장 분위기가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황에 있어 레버리지 투자는 리스크가 높아 추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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