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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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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선발급 28기신인 줄줄이 ‘우승’…역시 셌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14 22:28
경륜 선발급 선수들 광명스피돔 질주

▲경륜 선발급 선수들 광명스피돔 질주.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2023 경륜은 임채빈의 그랑프리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2024 시즌 초는 상반기 등급조정, 대진 방식 변경, 28기 신인 투입 등이 겹치면서 작년과 사뭇 다른 방향으로 레이스 전개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데뷔전을 치르는 28기 신인선수들 활약 여하에 따라 선발-우수급은 큰 요동을 칠 전망이다.

선발급은 역시 예상대로 신인들 강세 속에 1주차를 마감했다. 창원, 광명에 출전한 5명의 신인은 데뷔무대였던 금요 예선전에서 모두 우승을 거머쥐며 결승에 안착했다.

창원에 출전한 훈련원 순위 8위 김준철(수성)은 데뷔전 우승과 함께 2024 시즌 첫 우승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시범경주 때부터 막강 선행력을 선보였던 김준철은 데뷔 무대에서도 선행을 고수하면서 선배들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창원 2경주에 출전했던 송정욱(동서울)도 우려와 달리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송정욱은 훈련원을 최하위인 18위로 졸업해 기존 강자들인 이기한-이우정에 이어 인기순위 3위로 출전했지만 선행 타이밍이 맞아떨어지면서 여유 있게 첫 승을 올렸다.

시범경주에서 수석 졸업생 손제용 선행을 3~4코너 젖히기로 넘어서면서 경륜장을 술렁이게 만들었던 훈련원 순위 12위 김태율(상남)도 한수 위 선행, 젖히기 능력을 뽐냈다. 금요 데뷔전에선 우수급 출신 김종현 선행을 가차 없이 젖혔고 토요경주에서 묵직한 선행을 선보이며 2연승에 성공했다.

백미는 창원 결승이다. 김준철-김태율-송정욱은 초주 따로 위치하며 정면승부를 택했다. 먼저 김태율이 타종선행으로 주도권을 잡아나갔고 주도권을 뺏긴 김준철-송정욱은 후위권으로 처지며 입상권에서 멀어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3코너부터 힘을 내기 시작한 김준철은 막판 외선에서 쭉쭉 뻗어 나오며 3연승을 완성했다. 선행을 감행했던 김태율은 2착, 3코너에서 김준철 마크로 전환한 송정욱은 3착을 기록하며 28기 신인은 훈련원 순위대로 1, 2, 3착을 싹쓸이했다.

광명에서도 신인들 활약은 이어졌다. 선발급에 배정 받은 신인 중에 훈련원 순위가 가장 높은 7위 졸업생 손성진(금정)은 2위와 4차신의 간격을 벌이며 독주 우승으로 데뷔전을 치렀고, 결승에서도 동고동락하고 있는 금정팀 후배 김범중과 동반입상을 합작하며 우승에 성공했다.

훈련원 순위 9위 유연우(가평)도 비록 결승에서 동기인 손성진과 힘 대결을 펼친 끝에 무릎을 꿇었지만 검증된 선행력을 선보이며 데뷔전 합격점을 받았다.

우려 반 기대 반 속에 데뷔전을 치른 우수급 신인들은 데뷔 무대였던 금요경주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첫 주자로 나선 훈련원 순위 6위 강민성(세종)은 임경수를 뒤에 붙이고 호기롭게 초주선행을 자청했으나 이규백 기습선행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최하위로 밀렸고, 훈련원 순위 3위 임재연(동서울)도 선행을 감행해봤으나 뒷심이 급격히 떨어지며 5위에 머물렀다. 부담감을 안고 출전한 차석 졸업생 석혜윤(수성)도 우군 한 명도 없이 선행을 고수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막판 최순영에게 덜미를 잡히며 2착에 머물렀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나기까지는 하루면 됐다. 우울한 데뷔전을 치른 강민성-임재연-석혜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토요경주에서 곧바로 첫 승 사냥에 성공했다. 세 선수는 선행의 칼을 뽑아들었고 각각 경쟁 상대였던 정연교-이진국-김주동을 차례로 막아냈다. 예선전이 올해부터 금요일로 바뀌면서 결승 진출은 다음 회차로 넘어갔으나 반전 계기를 빠르게 마련한 세 선수는 여세를 몰아 일요경주에서 승수를 추가하며 사이좋게 2연승으로 데뷔 무대를 마감했다.

경륜 전문가들은 "역시 예상대로 선발급 신인은 기존 선수를 능가하는 힘과 기량을 보유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다만 우수급은 특선급에서 강급된 선수들이 본격 투입됐을 때도 신인들 선전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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