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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일까, 시작일까" 이차전지株 4분기 실적 본격화… 하락 트리거 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16 16:03

불확실성 여전… 단기 트레이딩 전략은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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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2023년 4분기 실적에도 엘앤에프가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배터리 업황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대다수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이차전지 관련주의 하향 재평가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엘앤에프 어닝쇼크 일회성 비용 탓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엘앤에프는 전 거래일 대비 8.01%(1만5200원) 오른 2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엘앤에프는 공시를 통해 지난 4분기 매출액 6468억원, 영업손실은 28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2% 감소한 수치며 영업익은 적자 전환했다. 시장에서 전망한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9664억원, 69억원이다. 말 그대로 충격적인 실적이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에도 주가는 반등으로 화답했다. 어닝쇼크는 대규모 일회성비용이 반영된 결과로 대부분 4분기 실적에 반영된 만큼 큰 짐은 덜었다는 해석이 시장에 깔렸기 때문이다.

엘앤에프는 4분기 제품 평가손실 900억원, 원재료 평가손실 1603억원 등 총 2503억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를 제외할 경우 영업적자 규모는 301억원으로 분석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전 보고서를 통해 "원소재 가격 약세를 대부분 4분기에 반영한 만큼 투자의견은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차전지 관련주 디레이팅 가능성도

그간 시장에서는 전기자동차의 빠른 보급 확대와 이에 따른 배터리 및 배터리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배터리 관련주들은 급등세를 나타내며 수급을 이끄는 투자처로 부각됐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은 상태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4~2028년여에 걸쳐 진행될 전동화의 속도는 현재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예상되는 20% 초중반의 2024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률과 향후 5년 연평균 10% 중후반의 성장 전망치는 산업 성장성 측면에서 충분히 좋은 숫자다. 하지만 주식 측면에서는 리스크를 고려해야하는 숫자"라면서 "최근 3년간 전방시장이 연평균 67%씩 성장한 이후에 맞이하게 될 20% 내외의 성장 구간은 주가수익비율(PER) 100배가 넘는 배터리 기업들의 PER이 하락하는 멀티플 디레이팅을 촉발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차전지 대표주들의 주가 상승을 결정짓는 리튬가격 상승도 요원한 상황이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 등 소재 가격은 바닥에 근접한 모습이나, 글로벌 경기 및 전방 산업이 부진하다"며 "중국발 수급 둔화 우려 등으로 단기적으로 강한 반등 모멘텀은 부재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에코프로비엠의 2024년 주가 변곡점은 리튬가격 반등에 의한 수익성 정상화에서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가하락 단기트레이딩 기회

4분기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부진한 실적에 따른 주가 하락을 단기 트레이딩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 조정 시기는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다만 "높은 섹터 불확실성으로 단기 트레이딩으로 접근해야한다"고 말했다.

국내 이차전지 섹터는 전기자동차(EV) 배터리 판매량 감소 및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일회성 비용 등으로 저조한 4분기 실적이 예상된다. 하지만 그는 "이미 섹터 기대감이 낮아진 상태에서 2024년 6월까지 공매도 전면 금지, 금리 인하 기대감 등 우호적 외부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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