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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11일간 ETF 자료만 16개 배포… 삼성-미래 장외대결도 치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17 13:29

점유율 삼성자산운용 40.34%, 미래에셋운용 37.13%



연초 이후 순자산 증가도 3250억원, 3095억원 박빙



최근 비트코인 선물ETF서도 경쟁 고객잡기 사활

운용사

▲ETF 운용사별 순자산 비중. 사진=세이브로 갈무리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1위를 차지중인 삼성자산운용과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연초에도 치열한 장외 대결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를 보면 지난 16일 기준 삼성운용의 ETF 상장 종목 수는 179개, 순자산 규모는 49조2043억원으로 점유율은 40.34%다. 미래에셋운용은 181개 종목, 순자산은 45조2882억원이며 37.13%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두 회사의 연초 이후 행보는 박빙의 연속이다. 연초 이후 순자산 규모는 각각 3250억원, 3095억원이 늘었다. 증가액 격차는 155억원에 불과하다. 점유율 격차도 3.21%포인트다. 내놓는 상품의 수도 엇비슷하다. 작년 이후 전날까지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한국거래소에 신규로 상장한 ETF는 총 57개 종목이다. 미래에셋운용이 29개 종목으로 삼성운용(28개)보다 1개 더 많다.

이처럼 두 회사가 백중세(伯仲勢)를 나타내면서 장외대결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래에셋운용이 16일까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는 9개, 삼성운용은 5개를 내놨다. 16일까지 총 11거래일에 불과한 만큼 미래에셋운용은 하루에 하나 꼴로 자료를 배포한 셈이다. 삼성운용도 이틀에 한 개 꼴로 자료를 냈다. 알리는 내용들은 ETF상품의 수익률 및 순자산 규모, 이벤트 등이 주요 내용이다. 최근 자료들을 보면 삼성운용은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 ‘삼성 비트코인선물액티브 ETF(Samsung Bitcoin Futures Active ETF)’가 상장 1년 만에 순자산(AUM) 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4배 이상 성장했다고 알렸다. 같은 날 미래에셋운용은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의 순자산이 1000억원 돌파했다고 홍보했다.

두 회사는 각자 ETF시장에서 국내 최초 타이틀을 보유중인 라이벌이다. 삼성운용은 우리나라 최초로 ETF를 도입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02년 10월 업계 최초로 ‘KODEX 200’을 상장해 국내 ETF 시장을 개척했다. KODEX200은 지난 20년간 유동성이 가장 풍부하고 규모가 큰 ETF다. KODEX200을 필두로 섹터 ETF, 해외형 ETF, 채권 ETF, 파생형 ETF 등을 최초로 상장했다. 특히, 2009년과 2010년 아시아 최초로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를 통해 국내 ETF 시장이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또 2020년에는 국내 최초 롱숏 ETF 상장과 주식형 액티브 ETF를 상장하는 등 투자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왔다.

삼성운용이 국내에서 강하다면 미래에셋운용은 해외가 강점이다. 미래에셋은 2003년 국내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홍콩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이후 해외의 유망한 ETF 운용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ETF 운용사로 올라섰다. 미래에셋은 지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Horizons ETFs)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글로벌엑스(Global X), 2022년 호주 ETF 시큐리티스(ETF Securities)를 인수하는 등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추진해 왔다. 작년 8월에는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스탁스팟(Stockspot)도 인수했다.

최근 이들 두 회사는 비트코인 관련 파생상품이 관심이 확대되자 선물에 투자하는 ETF를 속속 내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2021년 각각 미국 자회사 글로벌엑스(Global X)를 통해 ’글로벌엑스 블록체인 앤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와 캐나다 ETF 운용 자회사인 호라이즌스 ETFs를 통해 ’베타프로 인버스 비트코인 ETF‘를 출시한 바 있다. 또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1월 ‘삼성 비트코인선물액티브 ETF’를 상장시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산운용사의 상품 영역에서 ETF가 차지하는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중인 만큼, 이들 두 회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 중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현재 운용업계 트렌드 중 하나는 기존 펀드 상품에 몰렸던 자금들이 보다 편리한 ETF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객들을 잡기 위해 색다르고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 출시를 위해 두 회사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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