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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시 남자만 대피하세요?… 논란 부른 행안부의 뻘쭘한 아이디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18 08:42

▲[에너지경제신문 에경브리핑 유투브]

 

지난 12일 일부 언론에서 “대형 재난 시 시민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여러 유형으로 운영 중인 재난 대피소를 일원화한다”면서 남성만 표시한 비상구 유도등에 여성 도안을 추가해 혼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도 덧붙였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비상구에 그려진 건 그냥 사람으로 보면 되지, 어딜 봐서 남자만 상징한다고 보는 거지? 머리를 길게 휘날리고 치마를 입어야 여잔가?” ,“어떻게 하면 이태원 참사 같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를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아무 의미 없는 비상구 그림에 남자를 넣을까? 여자를 넣을까나 고민하고 있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은 공동 설명자료를 내고 "비상구 유도등 도안 변경은 구체적 사항이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하고 언론에 보도된 여성 상징 유도등 픽토그램은 정부의 시안이 아니며 임의로 제시된 것이라면서 “추후 디자인을 변경하더라도 기존 설치된 유도등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설치되는 유도등에 적용하게 될 예정이므로 예산 낭비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영상스크립트 전문]

어색하고 민망한 상황을 가리켜 뻘쭘하다고 하지요.
일부 언론을 통해 행정안전부에서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 아이디어가 행정안전부를 굉장히 뻘쭘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한국경제 등 일부 언론에서 “대형 재난 시 시민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여러 유형으로 운영 중인 재난 대피소를 일원화한다”면서 남성만 표시한 비상구 유도등에 여성 도안을 추가해 혼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도 덧붙였는데요.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비상구에 그려진 건 그냥 사람으로 보면 되지, 어딜 봐서 남자만 상징한다고 보는 거지? 머리를 길게 휘날리고 치마를 입어야 여잔가?” ,“어떻게 하면 이태원 참사 같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를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아무 의미 없는 비상구 그림에 남자를 넣을까? 여자를 넣을까나 고민하고 있냐?” 등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허은아 가칭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도 자신의 SNS에 "저 마크를 보고 남자만 대피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제발 글로벌 스탠더드 운운하며 시민들을 가르치려 들지 말고 생각이라는 것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는데요.

논란이 커지자,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은 공동 설명자료를 내고 "비상구 유도등 도안 변경은 구체적 사항이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언론에 보도된 여성 상징 유도등 픽토그램은 정부의 시안이 아니며 임의로 제시된 것이라면서 “추후 디자인을 변경하더라도 기존 설치된 유도등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설치되는 유도등에 적용하게 될 예정이므로 예산 낭비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현재의 비상구 유도등 픽토그램의 유례는 1972년 5월 13일 일본 오사카시 센니치 백화점 화재로 118명이 숨지고 78명이 중경상을 입는 큰 피해가 발생하자 일본 정부는 ‘비상구 표시를 분간하기 어려워 피해가 컸다’는 지적에 공모를 거쳐 현재 우리가 쓰는 픽토그램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현재 비상구 유도등 픽토그램은 전 세계가 사용하는 국제 표준으로 우리나라에서도 1992년부터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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