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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국제 금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최근 매파적 행보로 피봇(통화정잭 전환) 기대감이 제한되면서 대체 투자처인 금에 대한 수요 감소 우려감이 반영되고 있어서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보는 만큼, 금 가격의 상승세는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70달러(0.38%) 상승한 온스당 2029.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 금 가격 상승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1.52%(31.3달러)가 하락했다.
작년 10월 중순까지 온스당 180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금 선물 가격은 연준의 피봇 기대감이 반영되며 10월 30일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고, 작년 12월 4일에는 장중 2100달러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과 예상을 상회하는 미국의 12월 소매 판매 지표 발표 등 올해 들어 연준발(發)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금 가격은 2000달러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실제 지난 17일(현지시간) 금 선물 가격은 23.70달러 급락한 2006.50달러로 마감하기도 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국제 금 시세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하는 올해 이뤄질 것으로 확신하고 이에 따른 달러화 약세와 금 가격 상승 현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 은행과 채권에 묶였던 돈들이 시장으로 흐른다. 이에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는데 금 매입을 위해 달러로 환전해야 하는 국가들 입장에서는 금 매입을 위한 비용이 줄어든다. 이로 인해 수요가 증가해 금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낸다.
17일(현지시간)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금값은 올해 4분기 평균 온스당 2175달러를, 2025년 3분기에 접어들어 분기 평균 최고치 온스당 2300달러를 돌파하며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이는 연준이 6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해 궁극적으로 하반기에 총 125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을 근거로 제시된 가격이다. 그레고리 시어러 JP모건 귀금속 전략 책임자는 "모든 금속을 통틀어 2024년과 2025년 상반기까지 금과 은 모두 중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 역시 금에 대한 비중확대를 조언 중이다. 이는 경기 우려와 금리인하의 기대가 반영되면서 금 가격 상승세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 타깃 가격으로 2400~2550달러를 제시했다. 그는 "미 금리 인하가 반영되기 시작할 2~3분기 내 추세적인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한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의 되돌림 또는 한시적 변동성 확대 시에는 사상 최고 금 가격 경계 속 단기 차익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며 "이에 추격보다는 조정 시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