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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알리’ 사업확장에 "성장한계" 태클, 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21 16:30

콜센터 가동, 물류센터 신설, 가품근절에 집중
"올해부터 본격 현지화 신뢰받는 플랫폼될 것"
업계 "매출·객단가·배송 경쟁력 국내수준 안돼"

알리 레이장 대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2월 6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적재산권 보호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예온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지난해부터 저렴한 중저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국내 이커머스 수요를 빠르게 사로잡고 있는 중국 글로벌기업 알리바바의 한국법인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알리)가 새해 들어서도 사업 확장 고삐를 더욱 죄면서 국내 이커머스기업들이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와 전문가들은 매출 규모와 객단가 차이 등 여러 측면에서 알리 경쟁력과 성장성의 한계를 지적하며, 국내 기업을 위협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논리를 적극 펴고 있다.

21일 이커머스업계와 알리에 따르면, 알리는 올해 △인력 채용 대폭 확대 △한국 내 물류센터 설치 가시화 △발목 잡았던 ‘가품(짝퉁) 리스크’ 해소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모기업 알리바바는 이달 홈페이지에 브랜드 마케터,리스크 관리-리스크 전략 운영 등 알리코리아에서 일할 직원을 채용하는 공고를 올렸다. 알리가 이르면 오는 2월부터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새로운 전화 민원 시스템(소비자콜센터) 운영에 대비해 직원들을 대폭 확충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알리는 콜센터 가동으로 이메일을 통한 민원 접수가 아닌 유선연결 방식으로 민원처리 시스템을 전환, 국내 소비자들의 환불·배송 지연 문의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국내 물류센터 설치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 알리 관계자는 "물류센터 설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한국 물류센터 개설과 관련해 "회사의 목표인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있다"며 "한국 현지 물류센터 개설도 고려 중"이라고 긍정적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현재 국내 알리몰에선 중국제품을 주문하면 빠르게 3~5일 내 상품을 배송 받을 수 있어, 올해 국내 물류센터 가동이 현실화되면 상품 배송기간은 더욱 단축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또한, 알리는 가품(짝퉁 제품) 리스크 방지에도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간담회에서 줄곧 제기돼 온 ‘가품 판매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회사는 약속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정기국회 국정감사장에 불려나간 레이 장 대표가 여야 의원들로부터 저렴한 한국브랜드 짝퉁 상품 문제와 근절 대책을 추궁받은 뒤 알리가 가품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내놓은 조치였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개선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올해는 보다 더 본격적으로 현지화에 힘쓸 예정"이라며 "한국고객들에게 한층 더 친숙하고 신뢰있는 플랫폼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같은 알리의 강한 사업확장 움직임에 국내업계는 알리 성장세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알리가 저렴한 가격으로 빠른 속도로 회원수를 크게 늘려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매출 규모를 비롯해 객단가·배송·품질 등 여러 부문에서 국내 이커머스기업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가 국내 물류센터를 짓는다고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적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올 수 있겠냐"고 반문하며 회의적 견해를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 물류센터를 놓고 빠른 배송을 하고 있는 서비스들은 이미 많이 있다. 배송 경쟁력이 돋보이지 않는 알리에 결국 상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이 있는건데 이는 굉장히 일부 상품에 국한되어 있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알리가 지난해 한국 영업 성과로 방문자 수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인 커머스 규모 등 다른 부문에서 공개한 데이터가 없는 점도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중국 해외직구 규모는 4조원 가까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 정도 규모는 국내 이커머스 규모 전체 규모에 비하면 그렇게 대규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전문가인 이동일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 추진 중인 온라인 플랫폼법 같은 경우 사전규제 성격을 띠고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업계에선 알리에 대한 긴장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MAU(월간활성이용자수) 관점에서는 알리가 국내에 상당히 큰 영향력을 가져가기 시작했지만 매출 볼륨(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고 말했다. 즉, 상품구매 객단가 측면에서 국내 온라인쇼핑업체들은 1인당 최소 3만원 이상 넘어가는데 알리는 1만원 안팎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국내 알리 앱 사용자는 지난해 10월 기준 613만명으로 쿠팡·11번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2년 10월(297만명)보다 2배 증가한 수치였지만, 매출액은 지난해 1조원 안팎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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