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2일 CJ ENM에 대해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에도 올해 본격적인 이익개선이 전망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기존 7만7000원 대비 12% 상향한 8만6000원을 제시했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CJ ENM의 실적 개선 배경으로 피프스시즌과 티빙의 정상화를 꼽았다. 그는 "두 회사의 2023년 합산 적자는 23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는데 올해 1200억원 가량까지 축소 가능할 것"이라며 "피프스시즌은 작년 할리웃 파업으로 콘텐츠 납품이 지연되며 적자가 확대됐으나 올해에는 전년 대비 10편이 늘어난 연간 20편을 목표로 콘텐츠 제작 및 납품이 재개된다"고 말했다. 이어 "티빙은 1분기부터 광고요금제를 시작하며 하반기부터는 요금제 인상 효과도 나타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CJ ENM의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239억원, 229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각각 전분기 대비 10%, 209%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인 318억원 대비 낮은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 이익이 증가한 배경은 △광고와 홈쇼핑 부문의 성수기 효과 △피프스시즌 4편 납품 △티빙 제작비 부담 완화와 오리지널 작품 2편의 해외 판매에 따른 자회사 적자 축소를 꼽았다. 또 음악 부문은 제로베이스원의 앨범 판매 호조와 일본 라인업들의 투어가 반영되며 호조를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을 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며 이를 감안하면 현재 시총 1조3000억원은 저평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자비용 축소는 수익성 강화와 함께 기대되는 포인트"라면서 "작년 10월 빌리프랩 매각, 12월 피프스시즌의 투자유치, 넷마블 지분에 대한 교환사채(EB) 발행 검토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이자비용 부담 완화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제시된다면 강력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