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의 사전예약 흥행에 온디바이스 AI 관련주가 불기둥을 그리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에 마련된 삼성전자 갤럭시S24 체험공간인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방문객들이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가 역대 최대 수준의 사전예약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온디바이스 AI 관련주들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갤럭시S24를 필두로 올해부터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관련주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제주반도체부터 숨은 수혜주까지 일제히 급등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모리 팹리스 기업 제주반도체는 전 거래일보다 0.59% 오른 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 1만7000원대였던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한 달 새 주가가 10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5751억원에서 1조1700억원대로 뛰었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인 오킨스전자와 매커스도 이달 들어 각각 30.7%, 25.4% 상승했다.
증권사들이 최근 온디바이스 AI 시장 성장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에 대한 분석을 내놓으면서 신규 수혜주들도 급부상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 업체인 코세스는 이날 29.95%가 올라 상한가인 2만350원에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2만원을 돌파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유통 업체인 유니퀘스트도 온디바이스 AI의 숨은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지난 23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는 온디바이스 AI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가 온디바이스 AI를 도입하면서 코세스의 반도체 장비 제품 다변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코세스는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AI 반도체 기업들의 상승세에 상장지수펀드(ETF)도 인기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글로벌AI반도체’ ETF는 지난 23일 기준 14.12%의 수익률을 기록해 올해 ETF(레버리지·인버스 제외)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해당 ETF는 미국·유럽·한국 상장 종목 중 AI반도체 특화 기업 15개에 집중 투자한 상품이다.
◇갤럭시S24, S 시리즈 예약 판매 최고치
이처럼 온디바이스 AI 관련주가 단기간 급등한 데는 AI 스마트폰 시장이 개화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삼성전자의 AI폰인 갤럭시S24가 역대 최대 사전예약 규모를 갈아치우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갤럭시S24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사전예약이 아직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전예약 판매량이 전작인 갤럭시S23 대비 최대 30%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자사 인도 뉴스룸을 통해 인도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일 만에 25만명이 넘는 고객이 갤럭시S24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전작인 갤럭시S23 시리즈가 3주간의 사전예약 기간동안 기록한 판매량인 25만건을 3일 만에 뛰어넘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24의 국내 예약 판매량은 120만대를 상회해 S 시리즈 중 최대치가 전망되며 미국 예약 판매량은 전작 대비 30%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올해 갤럭시S24의 판매량은 3600만대로 예상돼 지난 2016년 갤럭시S7(4900만대) 이후 8년 만에 최대 판매가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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