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3일(수)
에너지경제 포토

박효순

anytoc@ekn.kr

박효순기자 기사모음




[헬스&에너지+] "순천향대 서울병원, 필수·전문의료 구현 '인간사랑 종합병원' 만들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28 17:00

■ [인터뷰] 이정재 순천향대 서울병원장



중증응급시스템 강화 3차의료기관 자리매김



지역의료 활성화·스마트병원 등 서비스 강화



의사와 환자·보호자 교감 '따뜻한 진료' 조성



올해 개원50주년 설립자 인술사랑 정신 구현

2024012901001616300081911

▲올해 개원 50주년을 맞은 순천향대 서울병원의 이정재 병원장은 "지난 50년간 해 온 것처럼 앞으로 50년도 ‘의료를 넘어 사랑을 꽃피우는 병원’이 되기 위해 전 구성원들이 노력하고 있다"며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얘기하고 있다. 사진=순천향대 서울병원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의료의 양적 경쟁을 지양하고 필수 의료 확충과 증중 의료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상급 의료기관의 치료 역량을 넘어선 종합병원, 환자 중심에서 더 나아가 ‘인간사랑’을 구현하는 병원을 만들 것입니다."

올해 1월 1일자로 연임에 성공해 새로운 2년 임기를 수행하고 있는 이정재 순천향대 서울병원장(64·산부인과 교수)은 임기 동안 상급종합병원(3차 의료기관)의 발판을 굳건하게 다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이 병원장은 "환자 건수, 수술 건수를 내세우기보다 따뜻한 치료, 남들이 안하는 진료를 통해 지역의료 활성화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환자들이 찾아오는 병원으로 이미 자리매김했다"면서 ‘의료를 넘어 사람을 꽃 피우는 병원’의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올해는 순천향대 서울병원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개원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교직원의 공모와 투표를 거쳐 개원 50주년 기념 슬로건을 ‘순천향 인간사랑 50년, 의료를 넘어 사람을 꽃 피우다’로 선정했다.

슬로건은 순천향의 설립자인 향설(鄕雪) 서석조 박사(1921∼1999년)의 ‘인간사랑의 정신과 인술’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의 비전을 공유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이 병원장은 설명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2023년도 보건복지부가 전국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364개 병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의료질평가’ 결과에서 1등급을 받았다. 8회 연속 1등급이며 전체적으로 15위를 차지했다. 5대암 등 중증질환을 포함함 모든 적정성평가에서 1등급을 기록하고 있고, 환자경험평가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해 안전하고 친절한 병원임을 입증받은 것이다.

또한,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진료의뢰서’ 없이도 곧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정재 병원장은 "주요 의료분야에서 상급 종합병원·대학병원 수준의 진료서비스를 차질없이 제공함은 물론, 의사와 환자·보호자들이 충분히 교감을 하면서 진료가 이뤄질 수 있는 여건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정재 병원장과 일문일답 내용이다.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용산구의 유일한 대학병원입니다. 지역 의료에서의 역할이 기본적으로 중요할 것 같다.

▲저희 병원은 우선 코로나19 대유행의 최전선에서 지역사회 의료의 최후 보루 역할을 수행했으며, 특히 분만실에 충분한 음압시설을 설치해 다른 지자체의 임산부들까지 수용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때는 가용한 모든 의료진과 직원들이 밤을 새워 재난 상황에 대응했습니다.

현재 진료협력센터에서 1500여 개의 협력병의원과 진료의뢰 및 회신, 회송(전원)을 통해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4년째 용산구로부터 정신건강증진센터와 치매지원센터를 수탁 운영하고 있지요. 또한 아동양육시설과 노인종합복지관, 요양원, 중증장애인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인간사랑 순천향 정신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2024012901001616300081912

▲순천향대 서울병원 이정재 병원장은 "건수를 내세우는 양적 진료가 아닌 질 중심의 ‘따뜻한 진료’를 통해 질병치료 성적을 높이고, 국민건강 증진과 의료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며 순천향대 서울병원의 필수·전문 의료 구현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순천향대 서울병원


―올해가 개원 50주년인데요, 전국구 병원으로, 나아가 국제적으로 도약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스템경영, 혁신적 연구, 진료혁신이라는 3대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환자 중심의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증질환 치료와 혁신적 연구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합니다. 의료질 평가, 환자경험평가 등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면서 저희 병원이 숙원사업인 부족한 중환자실 신설과 중증응급의료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원격 의료 서비스 구현으로 지리적 경계를 넘어 환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구축하고 최첨단 의료기술에 투자해 환자 관리, 진단 및 치료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주요 진료 과목에 특화된 우수 센터를 개발해 전문치료를 원하는 환자를 유치하는 것에 집중하는 전략도 중요할 것입니다.

―디지털 병원, 스마트 의료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현황과 대비책은.

▲스마트병원은 전산화능력, 원격의료, 디지털영상, 인공지능, 의료로봇 등의 신기술을 활용해 병원 업무의 효율성을 꾀하고 치료 성과를 높여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현재 환자나 의료진용 앱 활용을 비롯해 AI기반 서비스, 웨어러블 디바이스 활용, 관련 기업들의 전문 시스템 등을 운영 중입니다. 이미 의료계에서는 스마트 센서, 음성인식 기술, 로봇 기반 첨단지능형 병원, 디지털 병리시스템 등을 다양하게 도입해 병원의 운영 절차의 간소화와 의료서비스 향상을 꾀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에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암호화, 보안 액세스를 통한 제어, 정기적 보안 감사를 본원에서는 중점을 둡니다.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시작한 ‘우리아이 안심병원’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우리아이안심병원은 서울시가 부모들이 아픈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아 헤매는 일을 방지하고, 야간·휴일에도 상시적으로 소아 진료가 가능한 단계별 소아 진료체계 구축을 위해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우리 병원은 소아응급환자를 적극 수용함은 물론 적정 진료체계를 구축해 야간과 주말, 공휴일에도 24시간 상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병동 전담 교수와 신생아실 전담 교수, 입원전담전문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소아 응급전담의, 소아 응급전담간호사 등의 인력을 충원, 확보하고 응급실에는 소아응급병상 4병상과 전담구역을 운영합니다. 응급실 전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365일 24시간 응급실 소아 환자를 전담하고, 병동 당직 교수도 응급실을 지원해 중증 환자의 신속한 초기 대응 및 입원 치료를 돕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경영이 병원계에도 화두가 되고 있는데 병원 차원의 대처는.

▲병원 자체적으로는 주어진 여건에서 에너지나 물 사용을 자제하고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과 일회용품 줄이기, 잔반 줄이기 등을 실천하고 있어요. 진료협력이라든지 안전사고 예방, 지역사회 또는 국제사회에 봉사와 교육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또한,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그들의 구체적인 필요와 다양한 우려를 수용하여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직원 복지 측면에서도 다양한 웰빙 프로그램 및 정신 건강 지원, 일과 삶의 균형 정책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병원 직원의 건강과 복지를 우선시하는 관행을 정착시키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4012901001616300081913

▲순천향대 서울병원 전경.


■ 이정재 병원장은

순천향대 서울병원의 산부인과 과장, 무수혈센터 및 환자혈액관리센터 소장, 부원장, 중앙의료원 기획실장 등 진료 실무와 행정 업무를 두루 수행했다. 대외적으로는 대한수혈대체의학회 회장과 대한자궁근종연구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상근심사위원과 전문평가위원,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고위험산부 지원사업 전문위원, 대한병원협회 보험 부위원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anyto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