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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한국은 희토류 부국이었네…철 다음으로 많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28 13:56

▲[에너지경제신문 에경브리핑 유투브]

 

희토류는 흔히 자이언트 판다처럼 중국에만 있는 줄 알고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에도 희토류가 상당량 매장돼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요 금속광물 매장량 중 가채매장량이 많은 순으로 정렬해보니 희토류가 철 다음으로 많았다.

철(티탄철) 4335만톤, 희토류(R2 O3 2.1%) 2018만톤, 텅스텐 1190만톤, 연·아연 1123만톤 순이다.

그럼 우리나라도 매장된 희토류를 개발하면 되지 않을까요. ? 

 

[영상스크립트 전문]

여러분 알고 계십니까? 사실 우리나라에도 희토류가 상당량 매장돼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지난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서방의 공급망 '탈중국'에 맞서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기술 수출 금지로 희토류 가치사슬 강화에 나섰다고 밝혔는데요.

희토류는 알겠는데 희토류 영구자석은 뭔지 잠시 설명드리면
전기 동력을 사용하는 기기의 핵심부품은 모터와 발전기입니다.
이 모터와 발전기를 이루는 핵심부품이 바로 엄청난 자력을 내뿜는 영구자석인데요.

1960년대 발명된 사마륨코발트(Sm2Co17) 영구자석에 이어 1980년대 개발된 네오디뮴(Nd2Fe14B) 영구자석은 이전에 개발된 페라이트(Ferrite), 알니코(AlNiCo) 영구자석 등과 비교해 약 5~12배에 달하는 강력한 자력으로 각종 전자제품과 로봇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이 희토류를 이용해 만드는 영구자석 제조기술까지 수출을 금지함으로써 희토류 가치사슬 강화에 나섰다고 이야기를 하는 건데요.

이번 수출금지 대상에는 앞서 언급한 사마륨코발트와 네오디뮴, 세륨 등 세가지 유형의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기술이 포함되었습니다.

이 소식 전해지자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국내 주식시장인데요.

중국이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기술 수출을 금지한다는 소식에 페라이트 영구자석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페라이트 영구자석이 희토류를 이용한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대체재라는 소문 때문인데요.

페라이트는 산화철에 바륨, 스트론튬 등 금속 원소를 혼합하여 소결 공정을 통해 제작한 세라믹 소재로 가격이 저렴하고 고온에서도 자력을 잘 유지하지만,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 네오디뮴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력이 약해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대체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윤병효 에너지경제신문 기자는 '알고보니 희토류 부국이었네…철 다음으로 많아'라는 기사를 통해 중국 수입에 절대 의존하고 있는 희토류가 우리나라에도 상당량 매장돼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의 2023 광업요람을 인용해 우리나라의 주요 금속광물 매장량은 1억3530만톤이며, 이 가운데 가채매장량은 1억480만톤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서 가채매장량이란 용어가 나오는데요. 가채는 채굴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가채매장량은 현재 기술로 채취가 가능하고 경제성 또한 확보한 광물 매장량을 뜻합니다.

해당 기사에서 우리나라의 주요 금속광물 매장량 중 가채매장량이 많은 순으로 정렬해보니 희토류가 철 다음으로 많았다고 전했는데요.

철(티탄철) 4335만톤, 희토류(R2 O3 2.1%) 2018만톤, 텅스텐 1190만톤, 연·아연 1123만톤 순이었습니다.

기사는 희토류가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 매장돼 있지만 흙 1톤에서 겨우 몇 그램을 채취할 정도로 추출이 어렵다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장기화 우려에 희토류 공급망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지자 미국은 국방부 지원으로 민간기업을 육성해 희토류를 생산한다고도 전했습니다.

그럼 우리나라도 매장된 희토류를 개발하면 되지 않을까요?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현재 상황으로는 어렵습니다. 문제는 채산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가공과정에서 독성물질이 다량 사용돼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로 사실상 개발이 힘든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2018년 충남지역 광산에서 마지막 생산이 이뤄진 뒤 현재는 폐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희토류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지금 당장 미국처럼 정부가 지원하더라도 개발에는 한계가 있다며, 우선 희토류와 같은 자원의 단기 수급 중단에 대비한 비축량 확보와 수급처 다변화를 꾀하고, 장기적인 수급 중단에 대비해 국내 매장량을 활용해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전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대 폴슨연구소의 데미언 마는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반도체 규제에 별반 대응하지 않았다"며 "이번 결정은 비록 비대칭적 보복이긴 하지만 미국의 무역 제재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분석했는데요.

그러면서 "에너지와 운송 분야가 점점 더 전기화됨에 따라 자석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중국이 참여하기 좋은 산업이고 청정에너지 공급망에서 중국의 위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윤병효 에너지경제신문 기자는 에너지·자원의 공급망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짐에 따라 가장 확실한 해법인 국내 광산 개발을 위해 정부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를 소개했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이미 광업 선진국에서는 무인장비를 통한 스마트 광산 개발로 채굴비용도 줄이고 사고도 줄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스마트 광산 개발 체계 구축을 통한 광업 선진화가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광물 자급률도 훨씬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j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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