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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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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이어질까…현대차·기아 주가 향방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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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 본사 전경.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역대급 실적을 올린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배당 매력이 커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일주일 새 각각 2.74%, 7.64% 상승했다. 작년 말부터 올해초까지 피크아웃 우려가 있었지만, 실적 발표와 함께 해소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 된다.

현대차의 작년 영업이익은 15조1269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현대차 연간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도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기아의 작년 영업이익은 11조6079억으로 전년 대비 60.5%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6조5400억원)을 앞질러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2위에 나란히 올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와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 개선세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관측에서다. 실제 현대차는 올해 내수 판매 전망치로 70만4000대를 제시했다. 전년(76만2077대) 대비 7.6% 감소한 수준이다.

기아도 올해 내수 판매량을 53만대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56만3660대)보다 6.0% 축소된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가 내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내수 시장은 수익성이 높은 핵심 시장"이라며 "현대차는 2024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0.6% 증가한 424만 대로 제시하면서 내수 시장 판매량이 7.6%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심각한 내수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 조치로 인해 현대와 기아의 실적에 당분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기 하락 속 보조금 중단으로 가격 부담이 높아져 전기차 판매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완성차들이 가격인하와 마케팅 강화를 단행하기 때문에 수익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역대급 실적을 반영한 배당 및 주주환원정책으로 주가 하방 지지력은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는 개선된 실적을 반영해 2023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8400원으로 결정했다. 작년 2·3분기 배당금(3000원)을 포함해 작년 한 해 동안 1만1400원을 배당한 셈이다. 연간 배당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기아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매입분 소각 비율을 조건부(3분기까지 경영목표 달성 시) 100%로 확대키로 했다. 또 기말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2100원 오른 5600원으로 확정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시가총액 차이 격차가 축소되고 있는 만큼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25% 배당 성향과 분기 배당, 보유 중인 자사주를 3년간 1%씩 소각하는 방식으로 주주환원율은 29% 내외에서 유지되면서 주가 하방은 물론, 상승 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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