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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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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스&에너지+] 감염병 위기관리 ‘상설협의체’ 구성하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29 17:19

이비인후과의사회, "펜데믹 대비" 정부에 제안



코로나19 대유행 시 이비인후과 진료 역량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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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가 지난 28일 열린 학술대회에서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호흡기 감염병의 팬데믹 대비를 위한 ‘감염병 위기관리 상설협의체’ 구성을 정부에 제안했다. 왼쪽부터 이종선 이비인후과의사회 총무부회장, 이준호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사장, 김병철 이비인후과의사회장, 김준희 이비인후과의사회 공보부회장.  사진=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회장 김병철)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감염병에 대비한 ‘감염병 위기관리 상설협의체(이하 상설협의체)’ 구성을 보건당국과 정부에 제안했다. 제2의 국가 재난성 호흡기 감염병 사태에 함께 대비하자는 것이다.

김병철 회장은 지난 28일 서울에서 열린 제25회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상기도 감염병 국가재난사태 발생 시 게이트키퍼로서 이비인후과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상설협의체 구성의 필요성을 밝혔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뿐 이나라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 마이코플라즈마, 호흡기용합세포바이러스(RSV) 등이 유행할 때 항상 이비인후과가 최전선에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2년부터 바이러스 질환에 대비하는 워크그룹을 조직, 새로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대비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향후 5년, 빠르면 2~3년 내로 새로운 판데믹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이비인후과의사회는 2022년부터 이비인후과학회와 함께 상기도바이러스연구회를 발족, 회원들의 이론과 실무적 대처를 위한 학술·연구 및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상설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호흡기 감염병 팬데믹 대처를 위해 정책 지원을 통한 이비인후과 육성과 이에 맞는 보상 정책, 그리고 이비인후과 등 1차 의료기관의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국민건강보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급성상기도염증 진료건수는 이비인후과가 384만 건으로 진료건수가 가장 많았다"면서 "2022년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살펴보면 신속항원검사, 대면진료, 원스톱진료 등 코로나19 관련 진료의 35~50%를 전체 의원의 7%에 불과한 이비인후과에서 담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므로 앞으로 발생이 예측되는 제2, 제3의 국가 재난성 호흡기 감염병 사태에도 그 역할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김 회장은 전망했다.

이비인후과의사회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와 함께 초등학교 입학 전, 군대 입대 전, 65세 이상 등 ‘생애 주기별 청력 검사 의무화’ 정책 추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입학 전 청력검사는 학령기 아이들의 학습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아동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군입대 전 청력검사도 필요하며, 군대 생활로 인해 난청이 발생한 경우 이전 진료 기록이 있어야 증명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청력상태를 모르고 사회에 진출하게 되면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칠 수 있다. 이준호 이비인후과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노화성 난청이 많은 노인들의 경우 70대 25%, 80대 50%에서 청력재활이 필요하다"면서 "더욱이 난청은 치매를 일으크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청력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개인이나 가족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사회적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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