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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가 상승에도 후진하던 조선업… "이제는 눈여겨 볼 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29 15:49

피크아웃 우려 등 관망심리 등 영향



업계 "양보다 질" 고부가 선박 수주



증권가 "조선사 밸류 코스피200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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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개발한 암모니아운반선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신규로 배를 건조하는 비용을 나타내는 신조선가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주가는 뒷걸음질 중이다. 수주 감소에 대한 ‘피크아웃’ 우려와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유입됐고, 전반적인 국내 시장 위축 등이 이유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는 피크아웃에 대해 양보단 질이라는 평가다. 수주는 줄지만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가 이어지면서 이익개선이 빠르게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주가 역시 빠른 상승세를 기대해볼만 하다는 설명이다.

29일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전주(181.03포인트) 대비 0.13%포인트 오른 181.16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전주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으나 일주일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작년말 신조선가지수는 178.36으로 마쳤다. 지난해 신조선가지수는 매월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올 1월도 상승이 점쳐진다.

조선소들의 수익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인 신조선가지수가 상승중인 반면 조선업 관련주 주가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날까지 한화오션은 -12.35%로 부진했고, 현대미포조선(-17.90%), HD현대중공업(-8.29%), 삼성중공업(-3.87%), HD한국조선해양(-6.12%) 순으로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는 신규수주가 줄면서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가장 크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조선업체의 수주량은 총 218척, 1008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으로 전년 대비 40%가 감소했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선임 연구원은 연초 발간한 보고서에서 "최근 3년 간 대규모 발주에 따른 기저효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올해도 신규수주는 다소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국내 주요 조선사는 3년 치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며 "낮은 가격에 수주할 유인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발주 감소 전망에도 불구하고, 수주선가는 양호한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선가의 고공행진은 국내 조선업계에 있어 가장 유리한 부분 중 하나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수주가 몰리면서 LNG운반선이나 암모니아운반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만 선별해 수주하는 상황이다. 이에 선가는 상승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즉 이익의 내실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거다. 더 이상 ‘박리다매’가 아닌 ‘폭리소매’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은 조선업계의 이익개선이 본격화 될 예정인 데다 선가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매수에 나설 때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 조선사의 밸류에이션 멀티플(시장가치)은 코스피200을 상회할 것"이라며 "이는 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 내다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도 조선업종은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적자를 발생시킨 만큼 제작 마진에 대한 확인이 필요했다. 4분기 실적을 통해 조선소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에게 확인시켜줄 것"이라며 "1분기부터 적자 없이 모든 조선소가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며, 곧 선박 발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이익 증가와 수주 증가 측면에서 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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