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변경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규 편입 후보 종목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픽사베이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변경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규 편입 후보 종목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편입 가능성에 기대자금이 몰렸다가 불발로 가닥이 잡히면 다시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지수 편입 이벤트를 좇는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는 이달 들어 주가가 27.8% 하락했다. 지난 10일 장중 기록한 상장 이후 최고가인 24만4000원과 비교하면 40.9%가 감소했다. 시가총액도 지난 10일 16조원대에서 이날 11조원으로 5조원 넘게 증발했다.
주가가 하락한 데는 최근 MSCI 지수 편입에 실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이달 중순 보고서를 통해 에코프로머티의 편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머티의 시가총액을 본다면 편입 가능성은 높지만 MSCI가 유동비율을 보수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아 편입 실패 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편입 불발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지난 22일 에코프로머티 주가는 20만원대가 무너졌고 일주일 새 14만원선까지 빠졌다. 주가가 연일 하락한 지난 22일과 23일 2거래일 동안 개인은 223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7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차전지 약세 흐름과 편입 불발 가능성 등이 겹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MSCI는 세계 최대 지수 산출기관으로 매년 2·5·8·11월에 4차례 정기 점검을 통해 각 국가와 종목 비중을 조정한다. MSCI 한국 지수는 글로벌 펀드가 국내에 투자할 때 참고하는 대표 지수로 이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계 펀드 등을 통해 글로벌 자금이 유입된다. 이에 따라 MSCI 이슈가 있을 때마다 지수 편입 후보 종목들로 기대자금이 몰리고 편입이 불발되면 주가가 약세를 띠는 경향이 있다.
에코프로의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는 지난해 11월 상장 직후부터 MSCI 편입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자금이 몰렸다. 다음 달 13일에 2월 MSCI 한국지수 변경 결과가 발표되는데 에코프로머티를 비롯해 한진칼, 알테오젠, 두산로보틱스 등이 편입 후보로 꼽혀왔다.
MSCI 편입 이슈에 주가가 급등락을 오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MSCI 편입 기대감에 특정 종목들로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불발 발표 시 부정적인 시장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앞서 금양은 지난해 8월 MSCI 편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단기간 큰 폭으로 올랐다가 하락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5만원대에 그쳤던 금양 주가는 같은 해 7월 15만원대로 뛰었다. 하지만 MSCI의 ‘극단적 주가 상승’ 조항에 저촉됨에 따라 8월11일 편입 불발이 발표되면서 주가는 하루 만에 9.5%가 하락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8월 MSCI 지수 편입을 확정지으면서 발표 당일에만 거래대금이 1조123억원 몰렸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MSCI 이벤트 패턴은 정기 리뷰 발표보다 한 두 달 빠른 시점부터 편입 예상 후보들의 수급 쏠림 및 주가 급등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며 "만약 편입 기대감으로 이미 오른 종목들을 보유한 상태라면 정기 리뷰 발표일 이전 시기에 순차적으로 포지션을 정리하는 것이 합리적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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