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하락세다. 태양광 발전소의 모습. 사진= 에너지경제신문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친환경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천연가스 재고가 늘어나고 있고, 기업들의 친환경 경영 수요도 줄어들고 있어 당분간 친환경 테마주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는 한달 새 16.34% 급락했다. 해당 ETF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종목 중 전기차와 수소차 관련 원료, 소재, 생산, 제조, 운송, 저장, 충전 과련 기업 등 친환경차 산업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의 상위 구성 종목은 POSCO홀딩스(9.74%), 에코프로(8.73%), 에코프로비엠(8.71%), 포스코퓨처엠(8.35%), LG에너지솔루션(7.33%), HD현대일렉트릭(6.25%) 등이다. 해당 ETF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2차전지 관련주의 변동성이 심화된 탓으로 분석된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KRX기후변화솔루션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기후변화솔루션은 각각 11.06% 11% 떨어졌다. 두 상품은 저탄소 전환 및 특허 점수가 높은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들 ETF는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를 추종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POSCO홀딩스 등을 담고 있다.
ACE 미국친환경그린테마 INDXX ETF는 한 달새 9.95% 하락했다. 해당 상품은 미국에 상장된 종목 중 친환경 관련 산업에서 매출이 전체 50% 이상 차지하는 기업으로 구성됐다. 관련 테마는 △친환경 운송수단 △친환경 에너지 △친환경 연료 △친환경 에너지 관련 장비 △환경오염 통제 △폐기물 처리 △환경개발관리·운영 등이다.
KB자산운용의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 ETF의 1개월 수익률은 -8.56%다. 해당 ETF는 태양광와 풍력, 수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수소&연료전지 등 그린 모빌리티, 탄소 포집 및 활용 등 그린산업 등 클린에너지 산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핵심 기업에 분산투자한다.
TIGER KEDI혁신기업 ESG30 ETF는 한 달 새 7.97% 하락했다. TIGER KEDI30 ETF는 한국경제신문이 산출하는 ‘KEDI 혁신기업ESG30지수’를 추종해 한국 대표 기업 100곳의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선정한 혁신기업 30곳에 투자한다.
증권가에서는 친환경 관련 종목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고금리 기조와 전쟁의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의 정책 우선순위에서도 ESG가 밀려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업들도 현 상황에서 친환경을 추구하기에는 비용적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을 테마로 한 ETF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5개년 최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친환경 종목의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문점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친환경 종목의 중장기 성장에 대한 의심은 없다는 관측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각 국이 친환경 정책 기조를 점차 늘려가면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우상향할 수 밖에 없다"며 "다만, 최근 친환경 테마를 제외한 정책적 이벤트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단기적으로 빠른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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