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증권사들이 잇달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중인 가운데 현재 주가 대비 상승여력이 더 높은 종목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적정주가(목표주가)를 제시한 20개 증권사들의 평균 제시 주가는 9만4350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 23개사가 내놓은 적정가는 평균 16만7913원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13%(-100원) 내린 7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1.41%(1900원) 오른 13만690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종가 기준으로 대입해 보면 삼성전자의 상승여력이 26.98%로 SK하이닉스(22.65%)보다 4%포인트 높다.
삼성전자 적정주가를 가장 높게 제시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10만5000원이다. 뒤이어 SK증권과 하나증권이 각각 1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DS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9만9000원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에 대해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요 IT 세트의 수요 회복과 함께 전통 메모리 수요가 동반될 예정"이라며 "전통적으로 메모리의 비중이 크고 웨이퍼(반도체 원판) 생산 여유가 있어 상대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진행중인 고대역폭메모리(HBM3) 12단, HBM3E 8단 제품의 품질인증 통과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증권이 제시한 SK하이닉스의 목표가는 1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메리츠증권(18만5000원), 교보증권과 하나증권, KB증권이 각각 18만원씩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D램(RAM) 업계의 가동률 반등에도 재고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HBM의 거래선이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CSP)와 인공지능(AI) 칩셋으로 확대되고, HBM3e이 상반기 공급될 예정인 만큼 SK하이닉스의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구조성이 짙다. 1분기 업황 부진 우려에 따른 주가 하락은 투자 매력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반도체 업황 개선이 기대되면서 증권업계는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중에 있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5.26% 상향 조정했고, 하이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도 각각 4.82%, 4.88% 올렸다. 또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하나증권은 15만8000원에서 13.92% 올려 18만원을 제시했다. 또 교보증권과 KB증권도 각각 12.5%씩 목표가를 상향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상향이 가시화 될 전망"이라며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영업이익은 D램, 낸드의 ASP(평균 판매 단가) 상승과 고부가가치 D램 출하 증가로 전년 대비 43조원의 손익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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