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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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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천국’ 일본차 또 부정···신뢰 타격에 국산차 반사이익 기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04 12:40

토요타 연이은 ‘인증 스캔들’···79만대 리콜

미쓰비시 연비 조작 등 여파 지속···현대차·기아 이미지 상승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일본 나고야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회장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토요타그룹에서는 수년동안 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일본 나고야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회장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토요타그룹에서는 수년동안 계속해서 인증, 연비 등에 대한 조작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

글로벌 1위 자동차 생산 업체인 일본 토요타가 '조작 기업'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면서 일본차 브랜드들이 신뢰도에 타격을 입고 있다. 연비를 포함한 각종 인증에 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끊임없이 드러나고 있어 국산차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 신뢰를 배신하고 인증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엄중한 일로 받아들인다"며 “고객을 비롯해 이해관계자 여러분에게 심려와 폐를 끼쳐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도요타자동직기(도요타 인더스트리즈), 다이하쓰, 히노자동차 등 그룹사의 잇따른 품질 인증 부정 문제가 발생하자 회장이 직접 고개를 숙인 것이다.


앞서 토요타 그룹사 토요타자동직기는 부정행위를 저지르다 적발됐다. 이들이 생산하는 디젤엔진 품질인증을 위한 출력시험 등을 허위로 통과한 것이다. 토요타 측은 이에 따라 문제의 엔진이 탑재된 랜드크루저 프라도 등 10개 차종의 출하 중단을 결정했다.


다른 자회사 다이하쓰도 작년 4월 부정한 품질인증 문제가 불거져 아직 조사를 받고 있다. 추가 조사를 거쳐 1989년부터 64개 차종의 충돌·배기가스·연비 시험 등 과정에서 174건의 부정이 이뤄진 사실이 밝혀져서다. 작년 12월부터 다이하쓰의 일본 내 4개 공장은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토요타의 다른 자회사인 히노자동차도 지난 2022년 배출가스·연비 조작이 드러나 형식 지정이 취소됐다. 토요타 그룹사들이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형식의 범죄를 계속해서 저지르고 있다는 뜻이다.


다른 일본차 브랜드들 분위기도 비슷하다. 지난 2016년 일어났던 미쓰비시 연비조작 사태는 아직도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미쓰비시는 당시 경차 4개 차종의 연비를 부풀리기 위해 데이터를 조작했다.한당국이 조사에 들어가니 1991년부터 법령을 따르지 않는 측정법을 사용, 2006년 이후 판매한 모든 차종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쓰비시는 결국 닛산에 매각됐다.


안전 문제에 따른 리콜도 계속되고 있다. 토요타는 에어백이 폭발해 운전자가 사망할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5만대를 최근 리콜하기로 했다. 작년 12월에는 에어백 센서 문제로 아발론, 캠리, 라브4 등 112만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일본 완성차 기업들은 저마다 해법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에서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는 힘들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장기 저성장이 계속되며 경영과 회계 분야에서 각종 거짓말이 난무하는 부작용이 생겨났다. 그동안 고베 제강, 도레이, 히타치 등 굵직한 기업들이 스캔들을 일으켰다. KYB와 가와킨 홀딩스 등은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한 지진 대비 장치를 건물에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다.


요리우리신문에 따르면 토요타는 일단 궁여지책으로 현지 완성차 공장 가동시간 상한을 원칙적으로 30분 단축하기로 했다. 생산 현장에서 여유를 갖고 작업할 수 있게 해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특히 토요타는 신차 개발과 생산 일정도 조율할 생각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세계 신차 생산량의 10%를 줄일 수 있다는 보도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국산차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브랜드들이 전세계에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는 와중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09년 토요타가 미국에서 380여만대 가량 대규모 '안전 리콜'을 실시했을 당시 판매가 늘어나는 효과를 본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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