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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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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기운이 흐른다는 용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 (1) 어제와 오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06 12:52

[에경브리핑] 용의 기운이 흐른다는 용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 (1) 어제와 오늘

에경브리핑은 2회에 걸쳐 근현대 우리민족의 역사적 사건 한복판에 있던 용산을 조명해보는 특별기획 용의 기운이 흐른다는 용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준비했다.


서울특별시 용산구는 조선 시대 숭례문 바깥 지역, 즉 한양도성 밖 10리, 지금 기준으로 약 4km까지를 일컫는 성저십리(城底十里) 지역이었다.


조선시대 용산은 조선 한성부 남부 11방 가운데 지금의 용산구 이태원동과 동빙고동, 후암동, 서빙고동, 용산동4가 지역을 일컫는 둔지방(屯之坊)과 현재의 마포대교 인근과 마포구 공덕동, 신공덕동, 염리동, 도화동, 서대문구 대현동, 용산구 이촌동과 효창동, 원효로 등이 자리한 용산방(龍山坊)으로 구분됐었다.


이처럼 조선시대 용산의 절반은 용산이 아닌 둔지방이라는 별도의 지역이었는데 둔지방이란 이름은 용산에 있는 둔지산(屯芝山)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둔지산은 현재 미군기지와 용산 대통령실, 국방부 등 국가 중요시설이 둔지산에 위치해 사실상 1950년대부터 일반인 접근이 차단되어 우리에게 생소하다.





[영상스크립트 전문]


여러분 용산(龍山) 하면 뭐가 제일 먼저 떠오르십니까? 미군부대? 용산역? 대통령실?


그런데 이거 아세요? 조선시대 용산의 절반은 용산이 아닌 둔지방이었습니다.


서울특별시 용산구는 조선 시대 숭례문 바깥 지역, 즉 한양도성 밖 10리, 지금 기준으로 약 4km까지를 일컫는 성저십리(城底十里) 지역이었는데요.


조선시대 용산은 조선 한성부 남부 11방 가운데 지금의 용산구 이태원동과 동빙고동, 후암동, 서빙고동, 용산동4가 지역을 일컫는 둔지방(屯之坊)과 현재의 마포대교 인근과 마포구 공덕동, 신공덕동, 염리동, 도화동, 서대문구 대현동, 용산구 이촌동과 효창동, 원효로 등이 자리한 용산방(龍山坊)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이처럼 조선시대 용산의 절반은 용산이 아닌 둔지방이라는 별도의 지역이었는데요.


둔지방이란 이름은 용산에 있는 둔지산(屯芝山)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둔지방도 생소한데 둔지산이란 이름은 더 생소할 겁니다. 여기엔 특별한 이유가 있는데요.


현재 미군기지와 용산 대통령실, 국방부 등 국가 중요시설이 둔지산에 위치해 사실상 1950년대부터 일반인 접근이 차단되었기 때문입니다.


1904년 당시 둔지방에 주둔했던 일본군은 일본 주둔기지와 기지 주변 용산방 일부까지를 '신용산(新龍山)'이라 부르고 이를 지명처럼 사용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사람들은 둔지방을 신용산, 본래 용산방을 조선용산이라 부르며 훗날 신용산과 조선용산 지역을 통합해 용산이라 불리게 됐다고 전해지는데요.


용산은 1882년 임오군란 때 청나라군이 자리 잡기도 했고, 1894년 청일 전쟁 당시 일본군이 병영으로 이용하다 1904년 러일전쟁 뒤 대한제국(조선)과 일본 사이 강제로 체결된 한일의정서를 근거로 1915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군 보병 제77, 78, 79, 80연대 등이 주둔했습니다.


광복 이후 용산은 일본군이 주둔하던 자리에 다시 미군이 '캠프 서빙고'를 조성하고 1953년 8월 동숭동에 있던 미8군 사령부가 이전해오면서 유엔군사령부, 한미연합군사령부, 주한미군사령부, 대한민국 국방부와 합참본부가 모두 용산에 설치되며, 명실공히 용산은 우리나라 국방의 중심지로 자리 잡습니다.


1980년대 후반 지금의 전자랜드 인근에 있던 용산 청과물 시장 자리에 용산전자상가가 조성되며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이곳은 우리나라 IT산업의 메카로 우뚝 서는데요. 최신형 컴퓨터와 전자기기, 전자부품,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당시 구하기 어려웠던 해외 제품들도 이곳에 가면 구할 수 있어 당시 용산전자상가는 항상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그리고 2022년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하며 용산은 국방의 중심지와 더불어 정치 1번지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됩니다.


그럼 2024년 현재의 용산은 어떤 모습일까요?


독특한 문화와 다양성을 지닌 한국의 대표 관광지 이태원과 명품 플래그십스토어와 유명맛집이 모여있는 한남동, 최근 SNS상에서 핫플로 각광받는 용리단길과 용산 백빈 건널목 주변, 서울의 대표적인 레트로 명소로 손꼽히는 보광동, 해방촌, 경리단길 등 지금의 용산은 한국 내 이국적인 무드의 감성 플레이스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펼쳐질 용산의 미래도 기대가 큰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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