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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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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강·성’ 웃고, 강북은 울고”…서울 아파트 양극화 심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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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특정 선호 지역 아파트 단지들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집값 급등기 이전인 2019년 수준 거래가 목격돼 양극화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용산구 한남동 한 아파트 단지 전경. 파르크한남

선호지역서는 신고가 행진...비선호 지역은 집값 폭락

수요자 선호도로 인한 쏠림현상 나타나며 양극화 심화

전문가 “한동안 이러한 현상 지속되며 향후 양극화 심화"

최근 서울 주택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강남구, 성동구, 용산구 등 서울 일부 지역 아파트가 최고가에 팔리는 반면 중랑구 등 강북 지역은 3년 전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격차가 커지고 있다.


7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면적 89㎡는 지난 2일 38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거래이자 이전 최고가인 지난해 5월 3일 계약(36억8000만원) 대비 1억2000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65㎡ 도 지난달 30일 60억원에 거래를 체결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전용 210㎡는 지난해 12월 15일 54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2021년 3월 직전 최고가(34억원) 대비 무려 19억5000만원 상승했다.


이같은 신고가 행진은 부동산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초고가 아파트들이 밀집한 지역에선 흔한 일이 됐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전용 175㎡는 지난달 9일 90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해 7월 거래(62억원) 이후 최고가를 다시 작성했다.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06㎡는 지난달 12일 97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직전 최고가(93억원) 대비 4억원 오른 금액이다.


반면 강북의 아파트 값은 2019년 수준으로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다. 중랑구 면목동 '한양수자인사가정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30일 8억원에 팔렸다. 이는 입주 후 매매 최저가인 7억7000만원(2020년 7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입주 후 첫 거래인 2019년 12월 계약 금액(8억3000만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한양수자인사가정파크도 최근 지난해 11월 7일 직전 거래(10억3000만원)와 비교해 22.3%나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는데, 이는 2021년 10월 최고가(12억9500만원)와 비교하면 38.2% 하락한 수치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시장 내 양극화 현상은 지역적 이점 및 쏠림 현상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요자들 사이에서 쾌적한 주거 환경과 인프라를 갖춰 실거주에도 좋을 뿐더러 부동산 시장 하락세의 영향을 덜 받고 안정적 투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특정 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서울 부동산시장 양극화는 향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현재 실거래가 기준 부동산시장은 거래량이 거의 없는 초거래절벽 상황이어서 지역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명쾌히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인구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서울 부동산시장 양극화는 향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현재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글로벌경제위기 및 한국 경제 불확실성 또한 상존하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은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양극화가 심화되면 수요의 쏠림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수요가 있는 지역 집값만 상승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가격이 보합 및 하락을 나타내지만 실제로는 수요자들이 원하는 지역 집값만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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