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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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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호실적’에 징계 가처분도 통과...정영채 4연임 가능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07 16:01

작년 연간 영업익·순익 전년比 ‘39%, 84%’ 증가

중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으로 연임 가능성 열려

현재 임추위 개최 중...사법 리스크 vs 성과 저울질

정영채 사장 NH투자증권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NH투자증권이 작년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지며 정영채 사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사장은 최근 중징계 집행정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져 연임이 가능해졌다. 다만 아직 금융당국과의 행정소송이 남은 상황이다. 결국 최종 결단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로 공이 넘어간 상태이다. 임추위가 정 사장의 실적과 성과, 사법 리스크를 어떻게 저울질할 것인지가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은 작년 연간 연결 매출 1조1444억원, 영업익 7258억원, 순익 55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가량 빠졌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9.20%, 83.39% 증가했다.


자산관리(WM)·투자금융(IB)·운용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실적이 나온 것이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NH투자증권 IB 부문은 타 대형사 대비 PF 익스포져가 적어 4분기 충당금 적립액도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ECM 인수부문 및 회사채 대표주관에서도 작년 업계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게다가 작년 선진국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다소 완화되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 운용손익 및 이자수지가 개선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현재 NH투자증권의 수장을 맡고 있는 정영채 사장의 연임을 점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성적표는 같은 시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대형사 미래에셋증권(5110억원)을 앞서고 삼성증권(7406억원)에 조금 못미칠 정도로 업계 상위권에 위치했다. 작년에도 고금리 및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증권업에 우호적인 환경은 아니었던 만큼, PF에 큰 비중을 두지 않은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긍정적인 실적을 거둔 정 사장의 '4 연임론'에 다소 무게가 실린 모양새다.


지난 2018년 처음 NH투자증권 대표로 취임한 정 사장은 2022년 세 번째로 부여받은 임기가 올 3월 만료를 앞두고 있다. 약 6년의 임기 동안 이뤄놓은 실적·성과를 들여다봤을 때 네 번째 연임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현재 그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사법 리스크'다.




정 사장은 과거 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관련해 작년 금융위원회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 경고를 받아 이번 임기 후 연임이 불가능한 처지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정 사장 측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집행정지 가처분을 청구했고, 서울행정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다시 연임 가능성이 떠오르게 됐다.


절차상으로는 정 사장의 연임이 이어지는 데 무리가 없지만, 네 번째 임기 내 금융당국을 상대로 한 소송전이 계속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이로 인한 당국과의 관계 악화를 회사 측에서는 부담으로 여겨질 것으로 해석된다. 만에 하나 임기 내 행정소송에서 패소해 중징계 효력이 발생한다면 NH투자증권 사장 자리가 하루아침에 공석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정영채 사장의 연임 여부는 최근 매주 개최되고 있는 NH투자증권 임추위가 '사법 리스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가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며 최근 미래에셋·메리츠·삼성·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 등 각 대형사 최고경영자가 대거 교체된 것도 임추위 판단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IB 베테랑으로 불린 정영채 사장이지만 임기 동안 퇴직연금·소매금융 등 여러 부문에서 큰 발전을 이뤄냈고, 직원들의 인망도 두터운 만큼 회사가 마땅한 대체자를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중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이 인용됐고, 이 정도의 네트워크·경력을 가진 인사를 찾기 어려운 만큼 회사 입장에서는 놓치기 아까울 것"이라며 “정 사장 측이 자리에 연연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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