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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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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도 이익도 줄어드는 와이지엔터… 주주마음 어떻게 달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12 13:18

블랙핑크 완전 재계약 실패에 주가 부진
신규아티스트 흥행 가능성에도 물음표
주주환원 재원 투입해도 효과는 글쎄


베이비몬스터

▲베이비몬스터. 사진=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이하 와이지엔터)가 블랙핑크의 완전 재계약 실패 여파로 주가가 휘청이는 가운데 신규 걸그룹의 대박 기대감마저 낮아지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얼어붙은 모양새다. 라이벌인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가 주주 달래기에 나선 반면, 와이지 측이 내놓을 만한 뾰족한 수는 보이지 않아 향후 주가 흐름도 '시계제로'인 상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 주가는 지난 8일 전 거래일 대비 4만22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5만900원 대비 17.09%(8700원)가 감소한 수치다. 와이지엔터 주가는 지난 1월 18일 4만1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블랙핑크 재계약에 대한 실망감과 기대를 모았던 베이비몬스터의 흥행에 대한 불안심리가 더해진 탓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말 블랙핑크의 멤버 4인(제니, 리사, 로제, 지수)은 모두 소속사를 떠나는 대신 블랙핑크 팀 활동만 함께 한다고 밝혔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복적인 활동 지연으로 신뢰도가 낮아진 가운데, 블랙핑크 재계약 내용에 대한 실망감까지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블랙핑크의 빈자리를 채워야 할 베이비몬스터의 흥행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따른다. 와이지엔터는 지난해 11월 베이비몬스터의 신곡 뮤직비디오인 'BATTER UP'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촌스럽다'는 의견의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15년 전 데뷔한 투애니원(2NE1)과 다를 게 없다는 거다. 또 2월에 공개한 두 번째 싱글도 차트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1일 발매된 두 번째 디지털 싱글 'Stuck in the middle' 이후 여전히 여론의 흥행 가능성은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싱글 영상 공개 당시 유튜브 동시 접속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서는 등 초기에 확보한 팬덤의 강도는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와이지엔터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중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와이지엔터의 평균 목표주가는 6만9250원으로 지난해 말(8만1000원) 대비 14.5% 하향 조정됐다. 특히 교보증권이 8만원에서 5만6000원으로 30%를, 대신증권은 9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27.77% 낮췄다.


최근 기업밸류 프로그램 도입에 따라 기업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에 나서고 있지만 와이지엔터는 꺼넬 카드가 많지 않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에스앰엔터는 지난 7일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자사주 24만1379주를 소각해 주가부양에 나선다고 밝혔다. 예정 소각예정금액은 149억5368만원이다.


반면 와이지엔터는 자사주 14만4171주를 보유 중에 있으나 전액 소각에 나선다 해도 금액은 7일 종가 기준 60억원이 불과하다. 현금성자산 1205억원을 보유중인 만큼 이를 재원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의 공동구매 감소에 따른 이익 저하 및 신규 아티스트의 부진 등으로 미래가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실적개선이 동행해야 주주환원 정책도 힘을 받는 만큼 드라마틱한 주가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K팝 그룹의 초동 판매량에서 중국 공동구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50~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일본과 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성장의 보폭을 넓히고 있는 보이그룹 '트레저'와 작년 말 데뷔한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를 통해 성장성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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