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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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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 지지율에 이낙연·조국·용혜인·심상정…‘진보 질식’에 숨 막히는 이재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13 20:4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총선 과반' 목표에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인 국민의힘과의 지지율 경쟁이 '박빙'인 가운데, 군소정당 대부분이 보수가 아닌 진보 표심을 잠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국민의힘을 유력 대권 경쟁자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총선에서 확인한 '승패'가 차기 대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 어느새 '좌클릭' 개혁신당


이원욱ㆍ조응천 개혁신당으로 출마

▲개혁신당 이원욱, 조응천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와 총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이원욱 의원, 이준석 대표, 조응천 의원.연합뉴스

군소 정당 가운데 진보 표 잠식에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할 세력은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으로 평가된다.




당초 이준석 대표가 창당했던 개혁신당은 제3지대 신당 가운데 지지율 등 세가 가장 크다고 여겨지면서 '중도 보수' 색채를 띨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민주당계 신당과의 통합 뒤에는 '기류 변화'가 관측되고 있다. 의원 등 당내 주요 인사와 지지층 구성에서 '진보 색채'가 더 짙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받는 것이다.


실제 이준석 대표는 합당 뒤 보수 지지층 이탈이 거세게 일어나자, 13일 직접 당원들에게 사과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 메일에서도 “어쩌면 지난 7년여간 우리가 표방하던 '개혁보수'의 용어는 어쩌면 자유주의자들의 별호였을지 모른다. 다양한 의견을 이야기하고, 대안을 이야기할 자유를 지켜온 저희가 보수의 테두리 내에서 쓸 수 밖에 없었던 이름이 아니었을까"라며 그간 써왔던 개혁보수 대신 자유주의를 강조했다.


당장 영·호남 출마설에 대한 두 공동대표의 입장에서도 이런 상황이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출마 여부는 아직도 숙고 중인데 만약 출마한다면 광주를 최우선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자신의 대구 출마설에 “합당 이후에 대구의 선거 지형이라든지 이런 것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살펴봐야 하는 것"이라고 거리를 뒀다.


개혁신당은 최고위 구성에서부터 의결권을 가진 4인 가운데 3인(김종민·조응천·금태섭 최고위원)이 민주당계 내지는 진보계로 분류된다. 일각에서는 향후 거대 양당 공천에서 탈락해 개혁신당에 합류할 수 있는 의원들 역시 다수당인 민주당 출신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역시 이들이 국민의힘 보다는 민주당 표를 잠식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제3지대) 합당에 대해서 속으로 가장 반길 정당은 국민의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 '현금 자산' 나누는 조국 신당·비례연합


신당 창당 선언한 조국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이 13일 부산 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창당을 선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당은 '중도 진보' 뿐 아니라 '강성 진보' 자산에서도 일정 손실이 확정적인 상황이다.


친문 진영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은 이날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이고 빨리 행동하는 정당, 더 강하게 싸우는 정당을 만들 것“이라며 별도로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벌써부터 조 전 장관에 대한 중도층의 부정적 인식이 진영 전반에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


박홍근 의원은 조 전 장관 창당 선언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절체절명의 선거에서 조 전 장관의 정치 참여나 창당은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 집요한 공격만 양산할 것“이라며 "과도한 수사로 억울함이 있어도 진보개혁세력 승리를 위해 자중해 줄 것을 간절하게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미 비례의석 가운데 상당수를 진보 진영 소수당들에 분배하는 위성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원내 정당 가운데서는 용혜인 의원이 소속된 기본소득당과 통합진보당에 뿌리를 둔 진보당이 참여를 선언했다. 소수당 가운데 의석이 가장 많은 녹색정의당의 경우 아직 합류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


다만 녹색정의당의 '상징' 격인 심상정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결국 민주당이 준 연동형 비례제의 취지를 어떻게 살려 나갈 지를 기준으로 국민들이 평가하실 것“이라며 "의석수 셈법을 넘어 제3의 교섭단체, 더 근본적인 선거제도, 개헌 등 정치개혁의 의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민주당이 제시할 '실익'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위성 정당 참여를 고려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만일 민주당이 이들에게 기존 이상의 의석을 할당한다면 최소 8석이상을 내줘야 한다.


한편,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8일 실시한 리얼미터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40.8%,민주당은 41.7%를 기록했다. 양당 간 차이가 0.9%p로 크게 좁혀진 것이다. 이는 지난 3월 2주차(민주당 42.6%/국민의힘 41.5%)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적은 격차다.


해당 조사는 전국 18세이상 남녀 1004명이 대상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다. 방식은 전화 임의걸기(RDD·무선 97% 유선 3%) 및 자동응답(ARS)으로 응답률은 3.8%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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