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3년 만에 주주배당을 재개함을 공식화 했다. 세부적인 내용은 23일로 예정된 정기 이사회에서 결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21일 2023년 경영실적 투자설명회(IR)를 위한 컨퍼런스콜을 열고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지난 2년동안 주식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뚜렷한 이익개선과 배당가능 이익재원이 확보됨에 따라 주주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한화생명이 지난 2021년부터 주주배당 정책을 중단한 것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자본 확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IFRS17 도입 후 첫 해 순이익이 8163억원을 거뒀고 배당을 가늠하는 해약환급금 준비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조8396억원을 나타냈다.
김동희 한화생명 재정팀장은 “상장 이후 약 20%의 평균 배당성향을 유지해 왔고 이번 기회로 투자자들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며 “배당과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은 23일 정기 이사회 이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배당 수준과 관련해선 과거 배당성향이었던 20%를 유지하지 않을 수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과거 20% 가량의 배당성향은 향후 가이던스는 아니다"며 “중장기 배당계획도 현재 정해진 바가 없어 정부의 주주친화식 환원정책 등에 발맞춰 중장기 주주친화정책도 적극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화생명은 기존에는 별도기준 실적에 대해 배당성향을 정해 배당정책을 발표해 왔지만 앞으로는 회사의 100% 자회사에 해당하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나 해외법인 등을 포함해서 배당성향을 책정할 예정이다.
한편, 자사주 소각 등 기업가치 개선과 관련해선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내용을 본 뒤 윤곽이 잡힐 방침이다. 임석현 전략기획부문장 전무는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선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검토한 내용은 없으나 정부가 저평가주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등 관련 정책을 내놓으면 자사주 소각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며 “지속적으로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해 시장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정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저 PBR 상장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정책으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도록 하고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구성된 신규지수를 개발해 ETF를 도입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