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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올리면 뭐하나, 임원은 주식 매도… 세경하이테크·HPSP 주주들 ‘부글부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21 15:21

세경하이테크 이익 서프라이즈에 사장은 주식 ‘매도’

HPSP 임원들 주가 뜨자 보유주식 잇달아 ‘팔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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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nsplash 제공


기업들의 4분기 및 2023년 실적이 공개중인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에도 임원의 주식 매도가 이어지고 있어 관련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냉가슴을 앓고 있다.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주가가 고점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만큼 실적 상승에도 주가가 제자리에 머물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광학 필름 제조업체 세경하이테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6.8%, 352.4% 증가한 3045억원, 36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전망치 대비 매출액은 0.64%, 영업이익은 7.21% 상회한 수치로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이다.


금융투자업계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은 세경하이테크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5%, 36.2% 증가한 3548억원, 493억원을 전망했다. 김성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진행 속도에 따라 추가적인 탑라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2023년부터 공정 자동화 도입이 본격화 돼 2024년에도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올해 주가수익률(PER)은 6배 수준으로 본업 회복 및 신사업 진출에 따라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에도 회사의 전성욱 사장은 지난 16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보유중인 주식 7만5510주(0.15%)를 장내 매도했다. 이를 통해 현금화한 금액은 5억9986만원이다. 현재 포털 종목 토론방에는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에 대한 의문이 담긴 글과 사장의 주식 매도를 지적하는 답글이 올라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주가도 하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경하이테크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6.65%(520원) 내린 7300원을 기록중이다.


HPSP도 비슷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는 HPSP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공정상 극지외선 장비(EUV) 도입 확대와 2nm 수주로 인해 HPSP의 고압어닐링공정(HPA)과 고압산화공정(HPO)의 적용처는 확대될 것"이라며 “기대되며, 올해 2분기부터 캐파 증설에 따른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에만 조성길 이사와 치우 에디 카 호(CHIU EDDIE KA HO) 전무, 김근영 기타비상무이사는 주가가 상승하자 주식을 매도한 상태다. 금감원 전자공시를 보면 조 이사는 19일 보유주식 4만2015주 중 5215주를 주당 5만2880원에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또 치우 에디 카 호 전무는 15일 43만5100주 중 6만8000주를 6만218원에, 김근영 상무는 16일 5만4165주 전량을 주당 5만1246원에 매도했다고 밝혔다.


앞서서 지난 1월에도 조성길 이사는 23일과 25일에도 주식을 1만5100주를 매도했고, 치우 에디 카 호 전무도 각각 1월 23일 3만8000주를 매도했다. 김용운 사장은 지난 1월 29일 보유주식 6만5000주를 5만177원에 팔았다.


HPSP 주가는 2월 15일 종가기준 6만31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이날 5만6000원 중반에서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종토방에는 '최근에 좀 급등했다고 그새 매도하느냐'는 등의 글이 등록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비전이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회사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주주가치 제고를 유도중인 현재 정부의 기조와는 상반된 행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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