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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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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개인도 관심 뚝… 메타버스株 1개월새 30%↓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21 15:37

맥스트·자이언트스텝, 30%·25%↓

메타버스주 실적 개선 기대감도 하락

증권가 “올해 시장 확장은 기대해볼만”

애플 비전프로.

▲애플 비전프로.

국내 메타버스 관련주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의 이탈하면서 주가도 휘청이고 있다다.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가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맥스트는 지난 한 달간 29.90% 급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맥스트 주식을 9억7191억원 순매도해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맥스트는 국내 증강현실(AR) 시장 대표주자로 꼽힌다.


자이언트스텝은 지난 한 달간 25.15% 하락했다. 이 기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억5182억원, 5억4043만원 어치를 팔아치우면서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스코넥도 지난 한 달간 17.94% 떨어졌다. 이 기간 외국인은 해당 종목을 9억원가량 팔아치웠다. 스코넥은 애플과 메타,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MR 기기 출시 소식으로 관심을 받았던 종목이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스코넥이 메타버스, 콘텐츠 관련 종목으로 성장성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포바이포는 한달 새 7.26% 하락했다. 포바이포는 자체 화질 개선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 비전프로 출시와 챗 GPT 개발사 오픈AI가 텍스트를 동영상으로 만들어주는 AI '소라(Sora)'를 공개하면서 수혜 기대감이 커졌지만, 최근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중이다.




메타버스 관련 종목이 부진한 이유는 '실적 부진'이 크다는 평가다. 실제 맥스트는 지난 2021년 상장 당시 AR 시장은 2025년까지 약 1982억 달러(약 265조9051억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적 개선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21년 맥스트는 매출액 23억6700만원에 영업손실 42억9800만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도 매출액 28억58000만원, 영업손실 105억7600억원으로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작년 3분기까지 연결기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 약 120억원, 92억원을 기록했다.


자이언트스텝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자이언트스텝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45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한 것이다. 스코넥도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실적으로 매출 43억원, 영업손실 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12억원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가상현실(VR)과 AR, XR 등 주요 메타버스 서비스들이 '킬러 콘텐츠' 부재와 기기 판매 부진하면서 투자심리도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애플 비전 프로 외에도 삼성전자의 갤럭시 글래스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기기 개발·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성장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메타버스 산업의 확장이 이뤄지는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메타버스 산업 진흥을 위한 지원 근거를 담고 있는 '가상융합산업진흥법'이 지난 1일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1조3034억달러(약 177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평균 예상 성장률은 48%다.


다만, 주가에 반영되기 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글로벌 XR 시장은 기기 판매 부진으로 역성장하면서 주가도 하락했지만, 애플 비전프로와 삼성전자 갤럭시 글래스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신규 XR 디바이스 출시로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하드웨어가 보급되면 관련 콘텐츠 시장도 빠르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는 중장기적 회복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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