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 전략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 중심의 사업 구조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며 “중국 광저우 공장 등 LCD 자산의 전략적 활용에 대한 다양한 검토를 진행 중에 있지만 보도 내용과 같이 매각에 관해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나 결정은 없다"고 공시했다.
이는 TV용 LCD를 생산하는 광저우 소재 공장을 BOE나 차이나스타(CSOT) 등 중국 기업에 매각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은 일부 언론사들의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다.
아직까지 향배가 정해진 것은 아니나, 공장과 같은 LCD 자산 일체를 여러 방향으로 전용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알 수 있듯 LG디스플레이가 관련 사업 비중을 줄일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진 셈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5월 차량용 LCD를 제조하던 경북 구미 소재 P5 생산 라인 가동을 20여년 만에 중단하기로 했고 생산직에 대한 희망 퇴직을 실시했다. 최근 수년 간 BOE와 대만 AUO 등 중화권 경쟁사들의 막대한 물량 공세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탓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패널 업체의 시설 투자로 LCD 부문에서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과 LCD 부문의 고도화 활동을 통해 시장 선도와 차별화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 대비 차별점을 두기 위해 OLED 제품 생산 설비 확충에 2022년 5조2000억원을, 지난해에는 재무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3조원대의 투자를 집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BOE와 차이나스타, 스카이워스 등 중국 기업들과 재무 투자자(FI)들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 매각 협상자로 나섰고, 인수 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 매각가는 약 1조원 수준으로,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글로벌 메이저 TV 제조사를 납품처로 둘 수 있어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곳은 LG디스플레이가 4조원을 들여 조성한 해외에 마련한 첫 생산 기지로, 2014년 가동에 들어갔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저가 LCD 시장 경쟁에서 탈피해 OLED 중심으로 사업 고도화를 이뤄내고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2021년에는 휘어지는 65형 OLED UHD TV 제품을, 이듬해에는 97형 제품을, 또한 지난해에는 30형 WOLED 중소형 투명 제품을 개발해냈다. 3개 사례 모두 세계 최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TV 제품은 OLED로 프리미엄 시장을 확장하고, 게이밍·투명 등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해 고객 가치 실현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정보기술(IT) 제품은 세계 주요 PC·가전 메이커를 주고객으로 해 안정적인 판매 물량을 확보하고 있고, 고해상도·IPS·내로우 베젤 등 하이엔드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스마트폰·웨어러블이나 전자 칠판·비디오 월 등 커머셜, 항공이나 의료와 같은 산업용,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고해상도·고신뢰도를 요하는 다양한 제품군에 걸친 글로벌 고객 수요에 따라 전반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