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 씨가 인천 계양을에 후보로 나선 원희룡 국민의힘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후원회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원 전 장관 측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전 인천지하철 1호선 계산역 출근 인사에 동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원 전 장관과 선거 캠페인을 함께 한다.
이씨는 인천 부평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2013년부터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로 활동했으며 2015년 같은 구단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현재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천수는 “어릴 적 계산2동으로 이사와 축구를 처음 시작했고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했기에 인천 계양을 고향으로 느끼고 각별한 애정이 있다"며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역임한 원 후보의 능력과 경험이 계양을 제대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생각해 지지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수는 원 전 장관의 이날 아침 계산역 출근길 인사 동행을 시작으로 4월 총선 유세 기간 내내 캠페인을 함께 하는 등 지원할 예정이다. 이천수는 선거 활동을 위해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잠시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천수는 정치 성향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를 밝히며 “지금껏 정치색이 없다고 자부하지만, 오직 고향을 확 바꿔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원 전 장관의 후원회장을 맡았다"며 “내가 어릴 적 살던 아파트의 이웃들은 재건축 대상인데도 전혀 진전이 없어 답답해한다. 그런 갈증을 풀어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현안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다방면으로 해결책을 찾으려는 원 전 장관의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꼈다. 그런 신뢰를 바탕으로 자발적인 정치인 지지를 이번에 처음으로 하게 됐다"며 “2002년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과 신화를 써냈던 것처럼, 2024년 총선에선 '계양 히딩크' 원희룡과 역사를 한번 써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씨와 원 전 장관은 2016년 존폐기로에 있던 제주여고 축구부를 격려차 방문했을 때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제주도지사였던 원 전 장관이 유소년 축구 활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원 전 장관은 “8년 전 처음 맺은 인연이 이천수 선수의 고향까지 이어지는 것에 감사한다"라며 “수십 년 동안 '계양은 정체되고 당선은 거저 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당이 바뀌어야 계양이 산다'는 생각에 이 선수도 공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도왔다. 선수 시절 인천시장을 지낸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와 친분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