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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형수 마침내 ‘내가 했다’...그래도 달라지지 않는 황의조 혐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22 17:46

황의조 형수 마침내 '내가 했다'…그래도 달라지지 않는 황의조 혐의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고 시동생인 축구선수 황의조를 협박한 혐의를 부인했던 황의조의 형수가 범행 일체를 자백하며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했다.


2월 21일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황의조의 형수 이모씨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1부(부장 박준석)에 자필 반성문을 제출했다.


형수 이모씨는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지금까지 '휴대전화를 해킹당한 것 같다'며 황의조 사생활 동영상 유포 및 협박 범행을 부인했으나, 결국 법원의 재판 단계에서 태도를 바꿔 혐의를 인정했다.


반성문에서 이씨는 “형 부부의 헌신을 인정하지 않는 시동생을 혼내주고, 다시 우리에게 의지하도록 만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영상스크립트 전문]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고 시동생인 축구선수 황의조를 협박한 혐의를 부인했던 황의조의 형수가 범행 일체를 자백하며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했습니다.


2월 21일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황의조의 형수 이모씨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1부(부장 박준석)에 자필 반성문을 제출했습니다.


형수 이모씨는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지금까지 '휴대전화를 해킹당한 것 같다'며 황의조 사생활 동영상 유포 및 협박 범행을 부인해왔는데요, 결국 법원 단계에서 태도를 바꿔 혐의를 인정한 것입니다.


반성문에서 이씨는 “형 부부의 헌신을 인정하지 않는 시동생을 혼내주고, 다시 우리에게 의지하도록 만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씨는 “(안정적인 생활을 했던) 저희 부부는 오로지 황의조의 성공을 위해 한국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해외에 체류하면서 5년간 뒷바라지에 전념했다"며 “그런데 지난해 영국 구단으로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편과 황의조 간에 선수 관리에 대한 이견으로 마찰을 빚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그간 남편의 노고가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배신감을 느끼게 됐다"며 “저 역시도 황의조만을 위해 학업과 꿈도 포기하고 남편을 따라 해외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배신의 깊이가 더욱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씨는 “평소 황의조의 사생활을 관리하던 저는 휴대폰에서 한 여성과 찍은 성관계 영상을 발견하게 됐고, 이를 이용해 황의조를 협박해 다시 저희 부부에게 의지하게 하려고 했다"고 범행 동기를 설명했다.


또 “오로지 황의조만을 혼내줄 생각으로, 영상을 편집해서 카메라를 바라보는 여성의 얼굴이 노출되지 않게 했다"며 “황의조의 선수 생활을 망치거나 여성에게 피해를 줄 생각은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후회와 사과의 뜻도 밝혔다. 이씨는 “일시적으로 복수심과 두려움에 눈이 멀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목숨과 맞바꿔서라도 모든 걸 돌려놓고 싶은 속죄의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은 재판 과정에서 제 범행을 축소하거나 은폐하지 않고 처벌을 받으며, 피해자들에게 평생 사죄하며 살겠다"고 적었다. 이어 “피해 여성에게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습니다.


형수 이씨는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 및 특가법상 보복협박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이씨는 지난해 6월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인스타그램에 황의조 사생활 영상을 게시하고, 황의조에게 고소 취하를 종용하면서 협박성 이메일을 보낸 혐의를 받았는데요, 이 사건과 관련해 황의조 역시 불법 촬영과 2차 가해 혐의로 지난 8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됐습니다.


이처럼 황의조의 형수 이씨가 범행 내용을 모두 털어놓은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과 검찰에서 일관되게 범행을 부인했지만, 재판 과정에선 범행을 부인할 수 없게 됐고, 자신의 범행으로 인해 시동생 황의조 역시 불구속 송치된 상황에서 범행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밖에 없는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상황이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형수 이씨가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음으로써 황의조의 혐의를 털어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겠지만, 황의조의 불법 촬영과 2차 가해 혐의는 별개의 사건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 조사를 받은 후 재판에서 유무죄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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