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금속 소액주주 연대가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대양금속과 대주주 측의 미온적인 태도 탓에 이번 정기 주주총회는 '강 대 강' 대결이 전망된다.
4일 대양금속 소액주주는 지난달 16일 대양금속에 주주제안 관련 서류를 대양금속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내달 있을 정기주주총회 때 다룰 안건으로 △사내이사 선임의 건 △감사 선임의 건 △집중투표제 도입의 건 등이 포함됐다.
스테인리스 제조사인 대양금속은 본업보다는 '오너리스크'로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로 불리는 영풍제지의 모회사가 대양금속이다. 다만, 대양금속과 영풍제지 임직원들은 영풍제지 사태와 관련이 없어 양 사의 주식은 한국거래소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대양금속의 오너일가가 영풍제지와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다. 대양금속의 최대주주는 대양홀딩스컴퍼니로 이옥순 대양금속 이사가 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49년생인 그의 활동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의 아들 및 친척들은 영풍제지와 관련돼 있다.
그의 아들인 공선필 씨는 영풍제지 일당이 사실상 접수한 상장사 대호에이엘과 관련이 있다. 지난해 8월 비즈알파가 대호에이엘을 인수할 당시, 함께 참여했던 와이비버스의 사내이사가 그다. 대호에이엘은 10억원을 투입해 대양금속 주식을 사들이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매입 이후 대양금속 주가 하락으로 큰 폭의 손실이 발생한 상태다. 대호에이엘 최대주주인 비즈알파의 배후에는 사채업자 이진훈 씨가 존재하는데 그는 영풍제지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것으로 확인된다.
◇대양금속, 소액주주와 갈등 中
대양금속 및 대양금속 대주주와 소액주주와의 관계는 그리 좋지 못하다. 소액주주 연대 활동의 시작 단계인 주주명부 등사 요청 단계부터 삐걱되고 있다. 주주명부열람권은 1주만 있어도 행사 가능한 상법 상의 기본적인 권리다. 소액주주 연대와 대립각을 세우는 기업에서도 주주명부 등사 요청은 통상적으로 수용하곤 한다.
하지만 대양금속은 달랐다. 소액주주 연대가 회사 측에 주주명부 등사를 요청했지만 회사 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후 소액주주는 주주명부 등사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회사 측은 이를 기각하고자 하면서 둘 간의 갈등은 커진 상태다.
박영두 대양금속 주주연대 대표는 “주주명부 열람권은 주주의 기본적인 권리인데 이를 수용하지 않는 대양금속의 행동은 비상식적"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관련해 대양금속 관계자는 “말씀드릴 사항이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소액주주연대 빠르게 집결 中
4일 기준 업계에 따르면 대양금속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17.32%다. 지난해 11월 29일 공시 기준 대양금속 최대주주인 대양홀딩스컴퍼니는 보통주 84만 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왔으나, 취재 결과 반대매매를 당해 이제 보통주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 결과, 대양금속의 최대주주는 우선주 873만 7385주만 보유하고, 보통주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최대주주 지분율과 비교할 때 주주연대가 지분은 부족하다.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 '액트'에 따르면, 대양금속 소액주주 연대는 4일 기준 7.47%의 지분을 모았다. 하지만 속도는 빠르다. 연초 3% 수준이었던 주주연대의 지분율은 1~2달 새 2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대양금속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영풍제지 사태'로 인한 후폭풍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지분이 빠르게 모이고 있다"면서 “3월 말 정기주총 때는 표 대결이 가능할 만큼 지분이 집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