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신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롬)'가 리니지W 표절 논란을 딛고 한국·대만 인기 1위를 기록하고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톱5에 드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여전히 불안한 시스템 운영과 발열 논란 등으로 이용자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 좋은 건 전부 담았네?
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롬은 이날 오전 7시 5분 기준 구글플레이 실시간 최고 매출 게임 순위 4위에 올랐다. 리니지라이크라는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따르며 쾌조의 스타트를 알린 것이다.
직접 플레이 해본 롬의 첫인상은 '좋다고 하는 시스템은 다 들어있구나'라는 느낌이었다. 인터페이스는 익숙한 리니지풍을 따르고 있고 △스킬북 △강화 주문서 △코스튬 △가디언 △도감 등 게임 시스템도 전형적인 리니지라이크 문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캐릭터는 나이트(전사)·레인저(궁수)·매지션(법사)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데, 커스터마이징이 빠진 점은 조금 아쉬웠다. 자동으로 퀘스트를 따라가다 보면 초반에는 순조롭게 레벨업이 가능했다. 익숙한 게임 시스템을 선호하는 리니지라이크 매니아들에겐 롬이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업계에선 롬이 정식 출시 전부터 표절 논란에 휘말린 것은 악재지만 당장의 서비스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일단 서비스 중지 가처분 등의 사법 판단 전에는 정상적인 서비스가 가능하고, 비즈니스 모델(BM)도 매출에 이상적인 구조를 따르고 있어서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베껴도 너무 베꼈다'라는 의견과 '다른 리니지라이크 게임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반응이 엇갈리는 중이다.
◇ 오류 해결은 언제쯤?
그런데 문제는 표절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불거지고 있다. 롬은 서비스 첫날부터 각종 접속 장애, 오류 등에 시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게임 강제 종료·비정상 연결 끊김·화면 멈춤 현상 등이다. 다운로드 첫 패치를 받는 동안 발생하는 화면 오류 현상도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일부 장애는 아직 원인도 파악하지 못해 이용자들에게 제보를 받는 중이다.
이밖에 이용자들 사이에서 발열이 심각하단 반응이 이어지면서 해결을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개발진은 다음 정기 점검인 오는 7일 발열 문제 등 일부 개선 사항을 적용한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리니지라이크라고 지적받던 나이트크로우가 결국 흥행에 성공한 것도 잘 만든 게임이었기 때문"이라며 “장르적 유사성을 떠나서 아무리 성공 가능성 높은 게임을 개발했어도 이용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할 만한 서비스 운영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부정 경쟁 행위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롬이 MMORPG 장르가 갖는 공통적·일반적 특성을 벗어나 창작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리니지W 지식재산권(IP)을 무단 도용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개발사 레드랩게임즈는 “통상적인 게임 디자인 범위 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