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작년 직원 연간 평균 연봉이 1억2000만원 수준일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0% 가량 줄어든 수치다. 올해 기준 국민연금에 가입한 삼성전자 고용은 작년 1월 대비 2600명 정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삼성전자 직원 평균 보수 분석 및 월별 국민연금 가입자 변동 현황'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는 최근 제출된 '감사보고서'를 참고해 직원 1인당 예상 평균 급여액을 산출했다. 직원의 범위는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과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이다. 고용 인원은 국민연금 가입자를 기준으로 분석이 이뤄졌다.
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2000만원 내외로 추산된다. 직원 평균 보수 산정을 위해 필요한 자료는 직원 급여총액과 전체 직원수 두 가지 항목이다.
삼성전자의 2023년도 직원 인건비(급여, 퇴직급여) 총액은 14조6778억원이었다. 이 금액을 토대로 조만간 사업보고서에 공시될 임직원 급여총액을 역으로 산출해보면 14조3800억~14조75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CXO연구소는 예상됐다.
전체 임직원 급여총액과 별도로 CXO연구소는 작년 평균 급여액 산출에 필요한 삼성전자의 전체 직원수를 12만 1300명을 기준삼아 계산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작년 반기 보고서(6월말 기준)가 기준점이 됐다.
최근 5개년 간 삼성전자가 제출한 반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에서 명시된 직원 수 산정을 위한 전체 직원 수를 상호 비교해보면 1% 정도 차이에 불과했다.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직원 수가 반기보고서 때보다 1% 정도 많았던 것. 삼성전자는 작년 반기 보고서에서 평균 보수 산정에 필요한 직원 수를 12만 164명이라고 공시했다. 이를 기준으로 조만간 공개될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공시될 직원 수를 예측해 보면 12만700명~12만1900명 사이로 추정된다.
앞서 파악된 두 가지 항목을 토대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을 계산해 보면 적을 경우는 1억1600만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고, 다소 높더라도 1억2100만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1월 기준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직원 수는 11만8094명. 이후 4월(12만574명)까지는 지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던 것이 5~7월에는 감소세를 보여 12만9명까지 줄었다.
이후 8~10월에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더니 12만963명까지 고용 인원이 많아졌다. 작년 1월 대비 올해 동기간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직원 수만 놓고 보면 1년 새 2638명 많아졌다. 올해 1월 국민연금에 가입한 삼성전자 직원 수는 작년 1월과 비교하면 2.2% 올랐다. 이는 2022년 1월 대비 2023년 1월에 7021명(6.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고용 증가율이다. 최근 1년 새 삼성전자의 고용 증가 속도는 다소 더뎌졌다.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국민연금에 가입한 입사자와 상실한 퇴사자를 월별로 비교해보면 고용 희비는 교차했다. 먼저 작년 한 해(1~12월) 삼성전자에서 국민연금 가입 자격을 새로 취득한 직원은 9125명이었다.
이들 입사자 중에서도 작년 3월에 삼성전자 명함을 새긴 직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3월에만 2054명이나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는 작년 한 해 입사한 9125명 중 22.5%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2월 1370명(15%), 9월 1122명(12.3%) 순으로 높았다. 4월에도 1081명(11.8%)으로 1000명 이상 직원을 채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한 해만 놓고 보면 2~4월에 직원 채용의 문이 49.3%로 절반 가까이 활짝 열렸었다. 이와 달리 상대적으로 △7월(293명, 3.2%) △11월(380명, 3.6%) △5월(463명, 3.7%) 순으로 신규 직원을 비교적 적게 채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와 달리 작년 한 해 삼성전자를 떠난 이는 모두 635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작년 3월에만 2054명(11.5%)이나 회사를 가장 많이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12월 670명(10.5%) △2월 669명(10.5%) △1월 623명(9.8%) 순으로 퇴사가 많았다.
작년 1~3월 1분기에만 2057명(31.8%)이나 회사를 떠났다. 반대로 9월과 11월에는 각각 380명(각 6%)으로 회사 문을 나간 직원이 가장 적었다. 10월(423명)과 8월(439명)에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는 작년 한 해 경영 실적이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부담은 더 가중됐다"며 “올해는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고용 증가 속도를 다소 더디게 할 가능성이 높고, 인건비율을 다소 줄이려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