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입푸드의 미국 나스닥 상장이 확정됐다.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캐피탈마켓에 상장하게 되면 윙입푸드는 국내에 상장한 중국 기업 가운데 나스닥에 상장하는 첫 주자가 될 전망이다.
나스닥 상장 막바지…국내 상장 중국 기업 중 최초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윙입푸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F-1)가 지난 23일 승인 받았다. 종목 코드는 'WYHG'이다. 공모가 확정 절차만 마무리하면 현지시간 26일부터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205만주다.
윙입푸드의 나스닥 상장 과정은 순탄하진 않았다. 국내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나스닥 상장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윙입푸드는 중국 전통 살라미 제조 업체로 지난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지난 3월부터 나스닥 상장을 추진해왔다. 당초 지난 6월 중 상장 예정이었지만 증권신고서 내 실적 데이터 업데이트 등을 이유로 상장 일정이 수차례 연기되기도 했다. 윙입푸드는 상장 추진 이후 지난 6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총 21차례 정정한 바 있다.
윙입푸드 관계자는 “이중상장 기업으로 한국과 미국 양국간의 공시 규정을 맞추기가 어려워 상장 일정이 변경됐던 것"이라며 “발행 가격과 공모 조건 확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나면 바로 상장이 이뤄지게 된다"고 말했다.
윙입푸드는 상장을 앞두고 마지막 절차로 오는 26일(한국시간) 새벽 2~3시경 발행가격과 공모 조건 등을 확정 짓는다. 최종 공모가는 공모가 희망 범위(4~5달러)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대 1 교환비율 적용…코스닥 주주들 화색
윙입푸드는 미국예탁증서(ADR)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나스닥에 상장한다. ADR과 원주 교환비율은 1대 1이다. 당초 교환비율은 1.5대 1이었으나 1분기 호실적에 높아진 기업가치를 감안해 교환 비율을 조정했다.
1대 1의 교환비율은 기존에 코스닥 윙입푸드를 갖고 있던 주주들 입장에서 긍정적이다. 나스닥 시장에서 윙입푸드의 기업가치를 더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윙입푸드 시가총액은 나스닥 기준 2억2511만달러(약 3163억원)로 책정됐다. 반면 지난 22일 종가 기준 코스닥 내 윙입푸드 시총은 1142억원에 불과하다. 시총만 놓고 보더라도 윙입푸드가 코스닥보다 나스닥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더 높게 인정받은 셈이다.
최근 나스닥 시장에서 중국 기업이나 윙입푸드와 동종 업계인 F&B 기업들의 주가가 오름세인 점도 윙입푸드에는 호재다.
중국 유명 훠궈 프랜차이즈인 하이디라오를 보유한 HDL은 지난 5월16일 상장했는데 당시 공모가가 19.56달러였고 상장 첫날 22.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일주일 후에도 19.65달러를 기록하며 공모가를 유지했다.
지난 2월 상장한 멕시코 기반 식료품 유통 체인인 BBB 푸드도 상장 당일 공모가(17.50달러) 대비 8.9%포인트 오른 19.05달러를 기록했다. 상장 일주일 이후에는 31.2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윙입푸드가 나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윙입푸드 주가도 들썩였다. 이날 윙입푸드는 장중 309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상장 승인을 받은 지난 22일에도 주가가 8.92% 상승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보였다.
상장 예정 주식 수 205만주에 대해 공모가 하단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88억4200만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윙입푸드는 공모 자금의 약 48%를 제품 생산라인 및 설비 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또 수입육 가공, 생산라인을 추가적으로 증설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