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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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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재명 자랑하는 ‘공천 혁명’, 오히려 與 한동훈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09 08: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공동취재/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공동취재/연합뉴스

논란의 '공천 갈등'을 마무리하는 더불어민주당이 경선을 통한 현역 교체율 등을 근거로 '친명·비명' 없는 '공천 혁명'을 강조하고 나섰다.


다만 실제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을 집계한 결과, 교체율이 아직 국민의힘에 미치지 못했을 뿐더러 친명·비명 후보들 간 '희비'도 두드러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8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특검법 표결이 끝나니까 여당 공천의 본질이 드러나고 있다. 공천이 아닌 사천이라는 불만이 여당 내부에서 터져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화자찬을 마지않던 여당의 공천이 '건생구팽'이라고 불리고 있다. 김건희 여사 방탄이 끝났으니 이제 사냥개를 사냥한다, 삶아 먹는다는 말 아니겠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에 반해 우리 민주당의 공천은 그야말로 시스템에 의한 혁신공천"이라며 “혁신공천을 넘어서서 공천 혁명에 이르고 있다"고 자평했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도 이날 공관위 활동 브리핑에서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으로 혁신과 통합이 달성됐다"며 “경선 지역의 현역 교체율은 역대 최고인 45%"라고 설명했다.


브리핑에 동참한 조정식 사무총장 역시 비명계 대거 공천 탈락과 관련해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 참여한 것을 (친명) 기준으로 분석"한다며 “당시 캠프에 참여한 의원이 총 54명인데, 그중 단수 공천을 받은 의원이 20명이고, 경선을 치른 의원이 24명"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기준 민주당 공천장 확보 실패가 확정된 의원 수를 집계한 결과, 교체 확정 의원이 50명을 넘지 못해 국민의힘 교체율 30% 수준에 미달했다.


임 공관위원장이 제시한 45%의 경우 '경선을 통한 교체'에 한정된 수치다.


이 기준으로도 조 사무총장이 주장한 친명 54명 가운데 '경선 교체자'는 아직 5명(김경만·송재호·윤영덕·이형석·최혜영)에 불과하다.


특히 김경만·윤영덕·최혜영 의원은 각각 '이재명의 변호사' 양부남 법률위원장, 정진욱 당 대표 정무특보, 윤종군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이른바 '찐명' 후보에게 패했다.


국민의힘 기준으로 환산하면 친윤 의원들이 용산 원외 후보들에 패한 셈이다.


공천 승리 친명 의원들 역시 온전히 국민과 당원들 선택만으로 당선된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이어진다. 현역 하위 20%(31명)에 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8명 의원 전원이 비명계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해당 의원들 본인에게도 세부적인 평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기준에 대한 의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밖에 경선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도 '이재명 캠프'에 속했던 정필모 의원이 자신도 모르게 특정 여론조사 업체가 참여하게 됐다며 당 선관위원장을 사퇴한 상태다. 후임은 '친명' 박범계 의원이 맡았다.


“사천이라는 불만이 여당 내부에서 터져 나왔다"는 이재명 대표 주장 역시 실제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대비가 극명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탈당 출마가 점쳐지는 인물은 이채익 의원 1명뿐이다. 이밖에 다른 후보들은 공천 결과를 수용하거나 재배치 등을 거치고 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 체제나 공천 결과에 반발한 김영주·김종민·설훈·이상헌·이수진·이원욱·조응천·홍영표 의원 등이 당을 탈당했다. 이들 대부분은 22대 총선에서 타당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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