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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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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업체, 글로벌 RWA 시장 진출 노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13 15:58

STO보다 더 확장된 RWA, 美시장은 이미 활성화
‘펀블’ 등 플랫폼 개발 준비, 금 RWA 토큰화 시도도
걸림돌은 역시 ‘규제’...제도·기술 확보 시간도 필요


RWA, STO 이미지

▲출처=챗GPT4.0 AI

토큰증권발행(STO) 관련 업체들이 차세대 실물연계자산(RWA) 토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물밑 경쟁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이제 막 STO 관련 규제가 갖춰지며 시장이 열리고 있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더욱 확장된 개념의 RWA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RWA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국채·주식 등 현실 세계의 자산을 토큰화한 것을 의미한다. 기존 토큰증권(ST)과 유사하나 RWA는 증권형 자산을 포함한 모든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상에서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범위가 더 넓다. 또한 RWA는 퍼블릭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 금융(디파이)을 추구한다. 그에 반해 ST는 자본시장법 등 각종 규제 대상이 되고 프라이빗 블록체인 안에서 동작해 제도화·중앙화됐다는 차이가 있다.


13일 STO업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이후 현재까지 조각투자 상품 신규 발행 건은 총 15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미술품·음악 등 저작권 투자계약증권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카사·소유 등 부동산 STO업체들도 공모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또 다른 부동산 STO 발행업체 '펀블'도 연내 손익차등형 토큰증권 등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시작된 국내 STO 시장은 작년 7월 제도화를 위한 전자증권법 개정안이 발의된 이후 올해 말~내년 내 관련 제도가 완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업계 일각에서는 STO의 한계를 넘은 RWA 시장의 가능성을 바라보고 이를 선점하기 위한 채비를 일찍이 서두르는 모습이 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일부 STO업체들의 플랫폼 고도화다. 대표적으로 펀블의 경우 코스닥 상장사 SGA솔루션즈와 손잡고 글로벌 RWA플랫폼을 출시하기 위한 밑 준비에 들어갔다. 올 연내 출시를 앞둔 펀블의 올인원 STO 플랫폼 '스플릿'도 그 기반 중 하나로 풀이된다.


이미 미국에서는 작년 한 해 토큰화된 국채 발행량이 증가해 RWA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이 미국 토큰 국채의 주요 발행자 중에는 프랭클린 템플턴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포함됐다. 올 연초부터 가상자산 시장이 활기를 찾는 것도 비트코인 이슈와 더불어 RWA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영향도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일부 국내 업체 중에는 RWA 토큰화 사업에 나선 곳도 있다. '크레더'의 경우 국내 최초 100% 실물 금 기반 RWA 토큰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자체 디파이 플랫폼을 출시한 상황이다. 국산 퍼블릭 블록체인 클레이튼의 디파이 플랫폼 '클레이스왑'에도 해당 토큰을 온보딩했다.


단 아직 많은 국내 업체들이 RWA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정책적 이슈 때문이다. 더 작은 개념인 STO조차 오랜 기간 규제 논의를 거쳐 이제서야 시장이 시작되려는 상황에서, 규제 공백기에 함부로 RWA 사업을 추진했다가 향후 강제적으로 셧다운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RWA는 STO보다 더욱 강화된 탈중앙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각 정부당국이 이를 허용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현재 RWA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도 국내보다는 해외 RWA 시장을 중심으로 비즈니스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퍼블릭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트래픽 증가에 대한 대처, 보안 강화, 시스템 구축, 인력 육성, 담보자산 모니터링 등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조찬식 펀블 대표는 “국내 자본시장법이나 미국 SEC 등과 관련된 이슈라서 향후 자세한 진행계획은 검토 중"이라며 “우선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고, 금융제도가 선진화된 미국이 1차적인 진출 타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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