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에 중미 엘살바도르가 '대박'을 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에서 엘살바도르 잠정 수익률은 68%대로 알려졌다.
엘살바도르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고 국고를 동원해 암호화폐를 사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알려진 것만 2832개 비트코인을 보유했고, 매도 추정 수익은 8357만 달러(1095억원 상당)에 이른다.
나이브 부켈레(42)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투자 전략으로 8300만 달러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다른 이용자의 게시물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2021년 9월 법정통화 도입 후 비트코인을 틈틈이 매수해 지금까지 1억 2190만 달러(1598억원 상당)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적으로 부켈레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결정이었다.
부켈레 대통령은 사회적 합의 절차를 생략한 채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는데, 지난해 초중반까지 60% 안팎 손해를 보면서 비판받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는 “암호화폐에 법정통화 지위를 부여하지 말라"는 '질책'도 들었다.
그러나 부켈레 대통령은 “저점일 때 사들이는 게 좋다"며 굴하지 않고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도록 했다.
이어 지열 에너지 기반 비트코인 채굴, 1조원대 비트코인 채권 발행, 화폐에 대한 양도 행위 허용 등 비트코인을 금융자산으로 보장하는 각종 정책을 의욕적으로 펼쳤다.
부켈레 대통령은 엑스에 비트코인을 활용한 주요 수익 모델로 “시민권 제공 프로그램을 통한 수익, 기업체를 위한 달러로의 환전 수익, 채굴을 통한 수익, 정부 서비스(투자)를 통한 수익"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엘살바도르 국회는 이날 해외에서 들어오는 자금에 부과되던 소득세를 면제하는 개혁안을 통과시켰다.
“더 많은 외국인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는 이번 결정으로 기존 15만 달러 이상 소득에 매기던 세금(30%)은 없어졌다.
엘살바도르 국회는 보도자료에서 “가족 송금이나 외국 자본은 금액과 관계없이 세금을 납부하지 않고 국내로 유입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