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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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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회복에 해외서 웃은 하나·국민은행...신한은행도 선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17 09:37

하나·신한은행, 해외 법인 순익 역대 최대
국민은행 적자 폭 5분의 1 이상 줄어
우리은행 해외 성적 정체, 홍콩·미얀마만 증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순항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중국 회복 등에 따라, 신한은행은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업 실적이 개선되며 해외 법인 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유럽 등에서 부진해 해외 성적이 전년보다 좋지 않았다.


17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은행의 사업보고서와 연결감사보고서를 보면 국민·신한·하나은행의 지난해 해외 법인 순이익은 4839억원으로, 전년의 1240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1년 새 순이익이 6000억원 규모가 늘었다. 해외에서 적자를 보이고 있는 국민은행을 제외한 신한·하나은행의 해외 순이익은 지난해 5953억원으로 전년 대비 37.2%(1613억원) 성장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중국 법인을 중심으로 순이익이 개선되며 전년 대비 성장 폭이 두드러졌다.


먼저 하나은행은 전년 71억원에서 지난해 1129억원으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약 16배 성장했다.


공시된 하나은행의 11개 해외 법인 중 캐나다KEB하나은행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PT Bank KEB Hana를 제외한 9개 해외 법인 순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됐다. 특히 중국 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순이익이 크게 성장했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순이익은 전년 972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49억원 흑자 전환하며 1000억원 이상 순이익이 늘었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정책이 완화되면서 중국에서의 영업 상황이 좋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Hana Bancorp, Inc.의 순이익도 전년 9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4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멕시코KEB하나은행 또한 3억원에서 34억원으로 10배 가량 성장하며 큰 폭으로 순이익이 개선됐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해외 법인에서 적자(-1114억원)를 이어갔지만, 전년(-5580억원)에 비해서는 적자 폭이 5분의 1 이상 줄었다. 전년에 적자를 기록했던 중국, 미얀마 해외 법인이 지난해는 모두 흑자 전환했다. 중국 법인(Kookmin Bank (China) Ltd.)의 경우 전년 9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303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은 지난해 -2613억원의 적자를 유지했지만 적자 폭은 전년(-8021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국민은행 해외 법인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두고 있는 캄보디아의 KB프라삭은행은 지난해 115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KB프라삭은행은 지난해 9월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가 국민은행뱅크캄보디아를 흡수 합병해 재탄생했다. 합병 전인 전년 합병 대상의 두 은행 순이익은 2474억원으로, 이와 비교해 KB프라삭은행 순이익은 약 53% 감소했다.


4대 은행 중 해외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두고 있는 신한은행의 지난해 해외 법인 순이익은 4824억원으로, 1년 전(4269억원) 대비 약 13% 성장했다.


이익 규모가 가장 큰 신한베트남은행 순이익이 2328억원으로 1년 전(1978억원) 보다 17.7% 늘었다. 일본의 SBJ은행 순이익(1270억원)도 8.8% 증가했다. 특히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의 순이익(687억원)이 전년 대비 약 7.3배 늘어나며 크게 성장했다. 반면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전년 72억원에서 지난해 267억원 적자 전환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해외 법인 실적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해외 법인 순이익은 2279억원(한국비티엘인프라투융자회사 제외)으로, 1년 전(2883억원)보다 21% 축소됐다. 브라질우리은행(-32억원)의 적자 폭이 전년(-13억원)보다 더 커졌고, 우리웰스뱅크필리핀(-1억원)과 유럽우리은행(-51억원)이 적자 전환했다.


한국을 거점으로 두고 있는 한국비티엘인프라투융자회사를 제외한 11개 해외 법인 중 홍콩우리투자은행(145억원), 우리파이낸스미얀마(24억원)에서만 순이익이 전년 대비 47.2%, 22.8% 각각 늘었다.


은행들은 국내 시장 경쟁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최대 40%까지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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