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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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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철 하남시의원 “이케아 입점, 하남시 수수방관 말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19 22:15
오승철 하남시의회 의원 5분 자유발언

▲오승철 하남시의회 의원 5분 자유발언. 사진제공=오승철 시의원

하남=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오승철 하남시의회 의원은 19일 열린 제328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하남시에 인접한 서울 강동구에 이케아 입점을 앞둬 하남시 가구업체 피해가 예상되니 하남시 집행부는 수수방관하지 말고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오승철 의원이 발표한 5분 자유발언 전문이다.


오늘 본 의원은 강동구 고덕동에 입점 예정인 이케아로 인해 하남시 관내 가구업체들이 입게 될 피해를 말씀드리고 이에 대한 시의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서울시 최초로 강동구 고덕동에 입점하는 세계적인 가구 유통업체인 이케아는 주차장을 포함해 연면적 약 5만8천㎡ 규모로 올해 9월 준공 후 12월부터 영업을 개시할 예정입니다.


이케아 입점은 강동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바로 인근에 위치한 하남시 관내 가구업체들에는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단순히 막연하게 피해를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이케아 입점에 따른 가구업체 피해 규모는 광명시 사례에서 구체적으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18년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표한 '전문 유통업체가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 및 규제 적정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광명 이케아 입점 이전부터 가구-조명-주방용품 등 이케아와 주력 업종이 겹치는 물품을 판매하던 근거리 상권 내 위치한 소상공인들의 경우 이케아 개점 후 매출이 30~40%까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강동구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하남시 가구업체의 경우, 이케아 개점 후 매출 감소가 불가피합니다.




또한 2023년 경기도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 하남시에는 가구제조업체 167개소에 총 649명의 종사자가 있으며, 가구 소매업체도 82개소에 209명의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케아 매장은 강동구에 들어서지만 그 피해 대부분은 고스란히 하남시 가구업체의 몫이 될 것입니다.


오승철 하남시의회 의원 5분 자유발언

▲오승철 하남시의회 의원 5분 자유발언. 사진제공=오승철 시의원

잘 아시다시피 이케아는 단순한 가구 매장이 아닌 생활용품, 식품코너 등 복합쇼핑몰의 개념을 갖추고 있으나 현행법상 가구 전문점으로 분류되어 의무휴업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더구나 강동구에 위치한 이케아 입장에서는 강동구 지역상권과 우선적으로 상생 방안을 모색할 것이고, 하남시 가구업체들은 차순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하남시 관내 영세 가구제조업체나 가구를 유통-판매하는 소상공인들은 최소한의 법적, 행정적 보호장치도 없이 이케아 입점에 따른 피해 상황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실정입니다. 이렇듯 강동구 이케아 개점 시기가 곧 다가오고 있고 관내 가구업체들이 입게 될 피해가 불 보듯 뻔 한데도 하남시는 아무런 대책이 없이 수수방관만 하고 있습니다.


본 의원은 최근 관내 가구업체 소상공인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왔습니다. 그분들께서는 이케아 입점이 가져올 피해를 우려하시고 본인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에 무관심한 하남시 행정에도 서운함을 토로하셨습니다.


따라서 본 의원은 강동구 이케아 입점으로 인해 위기에 직면한 하남시 관내 가구업체 소상공인분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대신 전하며 다음과 같이 하남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첫째, 하남시에서는 이케아 입점이 지역 가구 상권에 미칠 영향을 철저히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이케아와의 협상에 임하여 현실적인 대책 방안을 마련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둘째, 기존 유통 중심의 가구단지 개념에서 벗어나 시대의 트렌드에 맞는 '스마트 가구단지'의 조성을 제안합니다. 하남시는 교산 신도시, 캠프콜번 등 자족도시를 위한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을 계획 중입니다. 새로 조성될 자족 용지에 유망기업의 유치도 중요하지만, 하남시와 수십 년을 함께 해온 토종기업들이 정주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게 우선 과제입니다.


인근에 들어오는 대기업 가구업체와 맞서 하남시의 소규모 가구업체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가구 단지처럼 하나의 지역에 모여 협업을 통해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고, 영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이렇게 단기적으로는 하남시 가구업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집행부에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장기적으로는 경쟁력 있는 '가구단지 입지 기반' 마련을 검토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하남시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하남시 가구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위기는 기회로 바뀔 것입니다. 이상으로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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