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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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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톺아보기] SPA·신명품·온라인몰 ‘삼각편대’ 삼성물산, 매출 2조 ‘안전비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19 17:53

최근 2년 실적 호조에도 올해 2조1천억 ‘보수적 접근’

사업개편 계기 SPA 에잇세컨즈 반등…해외진출 모색

신명품 매출 30% 견인, 온라인 SSF샵도 비중 상승세

삼성물산 패션부문_가니 판교점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들어선 '가니' 매장.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이 최근 2년 연속 연매출 2조원대의 기세를 올해도 이어가기 위해 SPA(기획·생산·유통 일원화)브랜드·신명품·온라인플랫폼을 '삼각편대'로 내세워 사업을 강화한다.


이는 내수 부진으로 정체기에 빠진 국내 패션시장에서 그나마 성장세를 보이는 SPA 브랜드와 신명품·온라인플랫폼으로 돌파구를 삼겠다는 전략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8% 증가한 1940억원을 달성하며 실적 안정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견조한 실적에도 삼성물산 패션은 여전히 고물가 영향을 받아 패션산업 전망이 불투명한 점을 감안해 올해 매출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다. 즉, 작년과 유사한 2조1000억원 수준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설정해 불황기 극복을 위한 사업 강화에 경영 방점을 찍었다.


한때 적자에 시달렸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재기에 성공한 이유는 강도 높은 체질 개선 덕분이다. 지난 2015년(적자 89억원), 2016년(적자 425억원) 등 연달아 영업손실을 맛본 삼성물산 패션은 2015~2020년 기간에 매출이 1조원 중반대에 정체되는 시련기를 겪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고삐를 죄기 시작한 것은 2021년부터다. '엠비오'·'라베노바'·'발렉스트라' 등 사업성이 없는 브랜드를 정리하고, 이듬해 11월 모태사업이던 직물사업을 중단하는 초강수까지 뒀다. 그 결과, 2021년 1조7669억원였던 매출이 이듬해 2조11억원으로 껑충 뛰는 기염도 토했다.


혹독한 다이어트와 함께 실적 날개를 달아준 것은 SPA브랜드와 신명품,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사업 전략이다. 가장 큰 실적 반등을 보인 것은 바로 에잇세컨즈다.


2012년 출범 후 10년 간 적자를 이어가던 에잇세컨즈는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으나, 2022년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며 효자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장 수 역시 2022년 말 58개에서 지난해 말 71개, 지난달 72개로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에잇세컨즈가 내수 시장에서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는 만큼 꾸준한 유통망 확대와 경영 역량 제고로 안정적인 수익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내년 목표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도모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으로 초점이 맞춰졌으나 구체적인 시기나 진출국 등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신명품 사업 육성에도 공들인다. 자체 편집숍인 비이커·10 꼬르모 꼬소를 인큐베이터로 독점 수입 브랜드 발굴과 함께, 주력 브랜드의 볼륨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 아미·메종키츠네·꼼데가르송에 이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자·스·가(자크뮈스·스튜디오 니콜슨·가니) 3개 브랜드가 대표 사례다. 지난해 1~11월 누적 기준 이들 브랜드는 매출 신장률만 전년 대비 각각 170%, 90%, 50% 오르는 성과도 거뒀다.


체질 개선 차원에서 온라인 사업 강화도 이어간다. 자체 패션몰에 그쳤던 SSF샵을 종합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입점을 늘리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도 출시한 데 더해 AI(인공지능)·디지털 기술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을 기점으로 전체 매출에서 SSF샵 비중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19%였던 SSF 매출 비중은 이듬해 20%, 지난해 21%까지 규모가 커졌다. 올해 역시 1%p 오른 22%까지 확대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올해 의류 소비가 둔화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SPA사업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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