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 09일(화)
에너지경제 포토

서예온

pr9028@ekn.kr

서예온기자 기사모음




[이슈&트렌드] 쿠팡이츠 무료배달, 배달앱 1위 배민 ‘정조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19 17:53

26일부터 멤버십 와우회원·묶음배달에 배달비 무료

배달앱 시장 점유율·신규 멤버십 회원 늘리기 포석

2위 요기요 턱밑추격, 배민 ‘60% 아성’ 흔들기 주목

쿠팡이츠 무료배달

▲쿠팡이츠 무료배달 서비스 론칭 이미지

국내 배달앱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모기업 쿠팡의 유료멤버십 와우를 등에 업고 '무료배달'를 승부수로 던져 배달앱 시장에 파장을 몰고올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음식 배달비는 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켜 논란이 돼 온 만큼 쿠팡이츠가 무료배달 서비스를 기반으로 배달앱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더욱이 쿠팡이츠가 지난해 쿠팡의 와우할인 혜택을 도입해 크게 성장하면서 업계 2위 요기요를 바짝 따라잡고 있는데다 이번 무료배달이 시장에서 통할 경우 업계 1위 배달의민족(배민)의 아성마저 넘볼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배달앱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쿠팡의 유료멤버십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오는 26일부터 시작한다.


기존에 쿠팡이츠는 와우 회원에게 '음식가격 할인'을 제공해왔다. 이번 개편으로 음식가격 할인 대신 '무제한 무료배달'로 전환하기로 했다. 와우회원은 △무료배달과 △한집배달 중 원하는 배달을 선택해 이용 가능하다. 둘 중 묶음배달만 무료다.




다만,무료 배달 서비스는 쿠팡이츠의 스마트 요금제에 가입한 음식점에만 적용된다. 스마트 요금제는 주문 중개수수료 9.8%에 외식업주 부담 배달비를 1900~2900원 사이로 쿠팡이츠가 자동으로 최적화해 책정하는 방식이다. 쿠팡이츠가 책정한 배달비를 외식업주가 부담하고, 차액은 쿠팡이츠가 부담하는 구조다.


이같은 무료배달 혜택은 한시적이 아닌 당분간 영구적으로 진행한다는 게 쿠팡이츠의 방침이다. 배달앱시장 투자 차원에서 배달비 상당 부분을 지속적으로 부담하기로 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업계는 쿠팡이츠 무료배달이 배달앱 시장에서 점유율 높이는 동시에 신규 멤버십 회원 늘리려는 전략으로 풀이한다.


국내 주요 배달앱 3사 월간 활성이용자 수 변화  수치=모바일인덱스

국내 주요 배달앱 3사 월간 활성이용자 수 변화 수치=모바일인덱스

▲국내 주요 배달앱 3사 월간 활성이용자 수 변화 수치=모바일인덱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574만2933명으로 2위 요기요(602만7043명)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쿠팡이츠 MAU는 전년 대비 64.7% 늘어난 반면 요기요의 MAU는 16.6% 줄었다.


업계에선 이미 지난달 말부터 쿠팡이츠가 주간활성이용자(WAU) 기준 요기요를 앞서고 있는 점에서 이르면 이달 쿠팡이츠가 MAU 기준으로도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에선 1위 배달의 민족이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요기요와 쿠팡이츠가 2위를 두고 다투고 있다. 쿠팡이츠가 사용자 수가 빠르게 늘며 2위 요기요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이미 1400만 명의 멤버십 와우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쿠팡 와우회원은 로켓배송 혜택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 여기에 쿠팡이츠가 제공하는 무료배달을 추가 결제없이 이용할수 있게 되면 소비자들이 쿠팡 멤버십에 메리트를 더욱 느낄 가능성이 크다. 쿠팡이츠의 무료배달이 신규 멤버십 회원을 늘리는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반면에 쿠팡의 무료배달 서비스가 기존 와우 할인혜택을 대체한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업계 일각의 견해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배달 주문금액에 따라 와우 할인 혜택(주문금액 10% 수준 할인)이 더 유리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쿠팡이츠가 무료배달 서비스를 도입해도 기존 와우 할인 혜택을 아예 없애는 것은 아니다. 쿠팡이츠는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5월까지 기존 와우할인 혜택과 무료 배달 중 1가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쿠팡이츠가 무료배달 서비스를 출시해도 기존 와우 할인 혜택을 희망하는 소비자는 앞으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쿠팡이츠가 기존 와우할인과 무료배달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쿠팡이츠가 무료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배달앱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높여 나갈 것으로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1인가구가 많아 무료배달이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은 주문금액이 적은 만큼 대부분이 무료 배달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