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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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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설득 관건”...22일 KB·하나·우리금융 주총, 홍콩ELS 배상 언급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21 15:43

우리은행 22일 이사회서 홍콩ELS 배상 안건 다뤄
하나은행 27일 임시 이사회 열고 배상 논의

22일 금융지주 주총서 회사 입장 나올까
주주환원 영향 부담…주주설득 과정 필요해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KB·하나·우리금융지주가 22일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배상과 관련한 언급이 있을 지 주목된다. 홍콩 ELS 배상은 배임 소지가 있다고 보는 만큼 은행권은 주주들을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홍콩 ELS 만기 도래 일정과 손실 예상 규모 등을 보고하고, 자율배상에 관련된 사항을 부의할 예정이다. 홍콩 ELS 판매 은행 중 처음으로 이사회 안건으로 다뤄지는 것으로, 이사회 심의·결의가 마무리되면 자율배상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우리금융지주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만큼 주주들 사이에서 ELS 배상안에 대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홍콩 ELS 배상에 따라 은행과 금융지주 순이익이 타격을 받으면 배당 등 주주환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배상안은 주주들에게도 민간함 사안이다. 자율배상을 진행할 경우 주주들이 배임 소송을 걸 수 있어 은행들은 이사회와 주주들을 설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홍콩 ELS 판매금액은 413억원으로, 이중 45% 수준의 손실률에 평균 약 50%의 배상비율을 적용해 최대 100억원 규모의 배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2조5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상대적으로 배상금 규모가 크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같은 날 열리는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주주총회에서도 홍콩 ELS와 관련한 주주 질의와 회사의 공식 입장이 나올 수 있다. 지난 20일 이사회를 개최한 하나은행은 오는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홍콩 ELS 자율배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또한 이사회 결의가 이뤄지면 자율배상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은 홍콩 ELS 판매 규모가 2조원을 넘어 배상금에 대한 부담이 우리은행보다 큰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은 21일 진행한 이사회에서 홍콩 ELS 배상과 관련한 안건을 부치지는 않았는데, 개별 사례가 많아 전수조사가 끝나는 대로 배상 논의 절차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홍콩 ELS 판매 금액이 8조원에 달해 배상금 규모가 1조원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순이익 타격이 불가피하기에 직간접적으로 주주환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같은 날 이사회를 진행한 신한은행도 홍콩 ELS 배상을 안건으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오는 26일 열리는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주주 설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홍콩 ELS 판매액은 2조원대로, 배상금이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올해 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는 지난해 재무제표와 배당이익, 사외이사 선임 등 이사회 개편에 대한 안건이 주로 다뤄진다.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주주환원율을 30% 이상으로 높였다. 또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사외이사 증원, 여성 사외이사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사외이사 선임안을 안건으로 올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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