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방은행의 영업점 수가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점과 출장소 모두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영업점 수가 줄었다.
비대면 채널 확대 속에 지방은행의 영업점 감소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는 DGB대구은행은 연내 영업점 5곳을 추가로 늘릴 예정이다.
25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BNK부산·BNK경남·전북·광주·대구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지점 수는 611개점으로 집계됐다. 전년의 618개점 대비 7개점이 줄었다.
출장소 수는 전년 143개점에서 지난해 말 172개점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이는 경남은행이 지난해 2분기부터 공시에 출장소 수를 별개로 반영하면서 28개점이 늘어난 것처럼 표현됐기 때문이다.
경남은행에 따르면 실제로는 지난해 3개점의 출장소가 줄었다. 이를 반영하면 5개 지방은행의 총 출장소 수는 전년 174개점에서 지난해 말 172개점으로 2개점이 줄었다.
출장소는 지점보다 작고 처리할 수 있는 은행의 업무 범위가 적지만, 은행의 기본 업무는 볼 수 있는 곳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운영 비용이 적게 든다.
5개 지방은행 지점 수 변화.
은행별로 보면 부산은행의 지점 수는 153개점에서 148개점으로 5개점이 줄었다. 부산광역시 내 지점 수가 5개점이 감소했다. 반면 출장소 수가 60개점에서 66개점으로 증가했다. 부산 내에서만 출장소가 6개점이 더 늘어나며 줄어든 지점 역할을 대신했다.
경남은행의 경우 지점 수는 126개점으로 변화가 없었다. 출장소 수는 31개점에서 28개점으로 3개점이 줄었다.
전북은행의 지점 수도 69개점으로 전년과 같았다. 출장소는 17개점에서 16개점으로 줄었는데, 전주지역에서 1개점이 감소했다.
광주은행의 경우 지점 수는 127개점에서 124개점으로 3개점이 줄었다. 전남지역에서만 3개점이 폐쇄됐다. 출장소 수는 5개점에서 4개점으로 줄었는데, 광주광역시에서 1개점이 문을 닫았다.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대구은행은 지난해 말 지점 수가 144개점으로, 전년 대비 1개점이 늘었다. 경기지역에서 지점 1개점을 추가로 개설해 4개점에서 5개점으로 증가했다. 출장소 수는 61개점에서 58개점으로 3개점이 줄었다. 대구지역에서 2개점, 경북지역에서 1개점이 각각 감소했다.
지방은행의 경우 수도권 영업 확대 전략을 펴면서 수도권 공략을 시도하고 있지만, 영업점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디지털 등 비대면을 이용한 영업 기반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방은행 한 관계자는 “수도권 영업점을 확대하고 있으나 그 수를 크게 늘리기에는 제약이 있다"며 “최근에는 디지털을 이용해 영업력을 강화하려고 하는데, 핀테크와의 협업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는 대구은행은 올해 5개점의 지점·출장소를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다. 올해 2분기에 1곳, 3분기에 2곳, 4분기에 2곳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대구은행은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영업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은행은 현재 금융위원회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신청을 하고 심사를 받고 있다. 금융위 심사가 끝나고 본인가를 받으면 늦어도 4월께는 시중은행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이 이뤄지면 사명을 'iM뱅크'로 바꾸고 전국구 영업에 나선다. 단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iM뱅크와 함께 대구은행 이름을 병기해 사용할 계획이다.